20대가 저축으로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사려면 86년이 넘게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민주노동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 폭등기(2014~2023) 청년가구 재정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연평균 매매가격은 2014년 4억8720만원에서 2022년 12억7380만원으로 2.6배 상승했다.이를 기반으로 역산하면 20대가 작년 기준 저축가능액으로 서울 아파트 구입에 필요한 기간은 86년 4개월이었다. 2014년 39년 5개월에서 46년 이상 급증했다.20대가 노동소득 의존도가 가장 높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지면서 소득 여건이 악화하고 소비지출 여력이 줄어든 탓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2014년 대비 2023년 연령대별 소득 증가율은 전체 평균 45.17%인데, 20대는 21.02%로 30대(45.52%), 40대(51.98%) 등에 비해 가장 낮았다.경상소득 대비 노동소득 비중은 전체 평균 64.37%였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20대(82.50%), 30대(79.30%), 40대(70.85%), 50대(67.81%), 60대 이상(41.06%)으로 20대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노동소득 연평균 증가율 중 20대가 1.87%로 30대(4.16%), 40대(5.54%), 50대(5.39%)보다 크게 낮았다.연구원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함에 따라 경쟁이 심화하면서 소득 여건도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노동시장 이중구조와도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임금과 고용 안정성 등의 근로조건에서 질적으로 큰 차이가 발생해 노동시장이 사실상 두 개로 나뉜 것을 뜻한다. 2022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5~29세 고용률은 54.6%인데 우리나라는 46.6%로 평균을 밑돌았다. 대학 진학이나 결혼 등 현실적 여건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과 관련해 "개인적인 일로 SK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3일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임시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SK와 국가 경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원고(최 회장)는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을 뒤집고 SK그룹 지주사 SK㈜ 지분을 '재산 분할 대상'으로 인정해 국내 이혼소송 중 역대 최대 규모의 재산 분할 판결을 내렸다. 이날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열린 임시 회의는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에 대한 그룹 차원 입장 정리와 대책 논의 등이 필요하다는 경영진 발의로 소집됐다. 회의에는 최 회장과 최 의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20여명이 참석했다.회의에 참석한 최 회장은 "이번 판결로 지난 71년간 쌓아온 SK그룹의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경영진은 판결 이후 구성원과 주주, 투자자,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 반응과 향후 경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