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조종사가 크게 모자란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등 국적항공사들은 부족되는 조종사들을 외국인으로
충당하고있으며 이로인해 외화지출등 경제적 손실뿐아니라 안전운항에도
위협을 받고있다.

15일 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88년까지만해도 전무했던
국적항공사의 외국인조종사가 90년42명 91년75명,그리고 금년들어
1백2명으로 늘었다.

이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취업중인 전체조종사 1천3백39명의
8%선이다.

이중 대한항공이 65명,아시아나항공이 37명을 채용하고 있다.

국내양민항사는 항공기 보유대수를 현재의 1백8대에서 99년까지는
1백70대규모로 늘릴 계획이어서 향후 6년동안 조종사도 정년퇴직자
대체인원을 포함 총1천2백여명(연평균 1백70명)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기간중 군전역예상자 연40~50명과 항공사의 자체양성인원이
연80명에 지나지 않아 3백~5백명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조종사가 크게 부족한 것은 89년이후 신규노선이 대폭 늘어난데다
기존노선의 증편등으로 조종사수요는 2배이상 늘었으나 정부나 항공사가
조종사양성에 소홀해 왔기때문이다.

항공전문가들은 부족되는 조종사들을 모두 외국인조종사로 충당할 경우
운항비용이 높아져 경쟁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근무 기강확립이 어려워
안전운항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급료가 내국인 조종사의 1.5배수준인데다 주택 교육 차량운행까지
보조해야하는등 간접비용도 많이들어 지난해의 경우 양항공사는
약1백억원이상을 외국인조종사채용을 위해 지출했다.

또 조종사부족현상은 우리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여서 앞으로
계속해서 해외에서 조종사를 데려다 쓸수도 없는 형편이다.

교통부는 이같은 조종사부족현상을 타결 하기위해 정부주도하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국립비행훈련원"을
설립,연60~1백명씩 조종사를 양성할 계획이었으나 예산확보가 어려워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일본의 경우 조종사양성의 주체는 국영항공대학으로 연간 1백~2백명을
양성할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정부와 항공사가 공동투자해 오키나와남단에 대형기의 훈련비행장도
운영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립비행훈련원 설립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항공사의 조종사훈련과정을 교육기관으로 인정,각종 세제 금융상의 지원을
강화하는등 장기적인 육성계획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있다.

<이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