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학년도 후기대 입시 원서접수가 15일 오후 5시 전국 73개 대학(전.
후기 분할 36개 대학 포함)에서 일제히 마감됐다.
이날 각 대학 원서접수창구에는 지망대학 결정을 미뤄온 수험생들이 오
후부터 한꺼번에 몰려들어 마감시각까지 눈치작전을 펴는 바람에 큰 혼잡
을 빚었다.
모두 5만9천9백9명을 뽑는 이번 입시에서 마감 하루 전인 14일까지 모
두 7만5천4백93명이 지원해 평균 1.26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이는 마
감날 하룻동안에만 20여만명이 한꺼번에 접수창구로 몰렸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성균관대.한국외국어대.한양대 등 후기 명문대들과 일부 인기학
과들이 이날 오후까지도 다수 정원미달사태를 빚은 데 반해 순수 후기대
나 지방대.신설대 등에는 일찍부터 지원자들이 몰려 전기대에 이어 후기
대 입시에서도 우선 붙고 보자는 안전하향지원 추세가 뚜렷이 드러났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들의 의예과.법학과.경영학과.영문학과 등 인기
학과들은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여 전기대에서 탈락한 고득점자들이 이
들 학과에 대거 소신지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오후 5시까지 1천1백60명을 모집하는 성균관대에는 모두 2천43명
이 지원해 평균 1.7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56개 학과 중 11개 학과가
마감 20분 전까지 미달상태였다가 마감시각에 2개 학과로 줄어 눈치작전
이 치열했다.
한국외국어대는 이날 오후 5시까지 1천6백70명 모집에 2천1백62명이 지
원해 1.29대1의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시각까지 62개 학과 중 27
개 학과가 미달됐으나 막판에 7백여명이 창구로 몰려 혼잡을 빚었다.
한양대는 이날 오후 5시까지 1천20명 모집에 2천2백33명이 지원해 평균
2.19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나 공대지원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져 고
득점자 하향지원 현상도 나타났다.
이에 비해 경희대는 1천60명 모집에 4천5백24명이 지원해 4.06대1의 높
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건국대도 7백20명 모집에 2천2백26명이 몰려 3.09
대1의 비교적 높은 지원율을 기록했다.
한편 한양대 의예과(4.64대1), 법학과(3.58), 경영학과(4.08)와 건국대
의예과(6.78), 법학과(4.77) 등에도 성균관대 법학과 등과 더불어 많은
지원자가 몰려 상위권 학생들은 대체로 전기에 이어 소신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부산지역 5개 대학이 모두 이날 오전에 모집정원을 넘어서는 등
지방대학들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