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암경찰서는 임신 9개월 된 아내와 2살 난 딸을 목졸라 살해한 뒤
암매장한 이복수(28.회사원.성북구 종암1동 54)씨를 붙잡아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1월23일 오후 10시께 구로구 구로5동
지하철 신도림역 부근에서 아내 김막례(30)씨가 "남자가 능력이 없다" "당
신을 믿고 어떻게 사느냐"고 말한데 격분해 김씨를 바닥에 쓰러뜨려 목졸라
숨지게 하고 이어 김씨가 업고 있던 딸 수정(2)양까지 목졸라 죽인 뒤 살해
장소에서 1백여m 떨어진 인근 공사장 웅덩이에 암매장한 혐의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87년 10월 동대문구 신설동 중국집에서 만나 알게 된
부인 김씨와 결혼했으나 대졸인 자신과 국졸인 부인과의 학력차, 생할고 등
으로 잦은 불화를 빚어오다 사건 당일 구로구 시흥동에 셋방을 얻고 돌아오
던 중 부인이 자신을 심하게 무시하는 데 격분해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
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