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요르단에서 진행한 단독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탄핵소추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요한 것은 한국이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한국이 헌법에 명시된 절차를 평화적으로 따르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우리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한국 국민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철통같은 한미동맹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미국 정부도 이날 "우리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대해 대변인 명의의 답변을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NSC는 "한미 동맹은 굳건하며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미국 국민은 한국의 국민들과 함께 계속해서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경제 정상화의 단초는 마련됐지만 소비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은 상황에 놓여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계청이 지난달 공개한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100.6(2020년=100)으로 작년 3분기보다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2분기(-0.2%) 이래 10개 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 이는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록이기도 하다. 여행·외식 등이 떠받치는 서비스 소비는 1% 증가했을 뿐이다. 0.7% 증가했던 2021년 1분기 이후 14개 분기 만에 가장 낮다. 업태별로는 같은 기간 백화점의 소매판매액지수가 121.6으로 2021년 3분기(112.5)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형마트는 98.0으로 4개 분기 연속 100을 밑돌았다. 80.0을 기록한 면세점도 지난해 1분기 이후 계속해서 70~80대에 머물러 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탄핵 정국은 소비 심리에 한 번 더 찬물을 끼얹었다.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사례를 보면 소매판매액지수가 급격하게 주저앉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4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97.0을 기록했지만 2017년 1분기엔 89.7로 감소했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2016년 10월부터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이 이뤄진 2017년 3월까지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환율 불안도 내수 경기의 발목을 잡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4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내년 환율을 1300원대로 잡고 있던 유통업계에선 불똥이 떨어진 상황. 해외 농수산물과 생필품을 수입·판매하는 대형마트는 결제 화폐를 변경하거나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방식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증시·환율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시장 불안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정책 동력 상실 우려에 당분간 관망심리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헌재는 국회가 넘긴 탄핵안을 받아 최장 180일 동안 심리한 다음 인용 또는 기각 결정을 내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장 최근 탄핵 사례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때의 경우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2016년 12월9일)을 넘은 이후 헌법재판소가 '인용' 결정을 내린 날까지(2017년 3월10일) 코스피 지수는 3.58%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 역시 3.01% 올랐다.특히 2016년 12월8일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날 코스피는 1.97% 급등했고, 인용 당일에도 0.3% 상승했다.노무현 전 대통령 때의 경우에는 반대의 흐름이 나타났다. 탄핵안 발의 후 국회에서 가결(2004년 3월8일)될 때까지 코스피 지수는 5.7% 떨어졌다. 국회 가결 후 헌재에서 '기각' 결정을 받은 날(2004년 5월14일)까지 코스피는 9.4% 추가로 하락했다.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2004년에는 초유의 탄핵 사태로 당시 지수선물이 장중 5.47% 급락해 사이드카(5% 이상 급등락 시 프로그램 매매 중지로 충격 완화)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컸다"며 "2017년에는 헌재 결정 이후 시장이 이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 코스피 지수가 글로벌 증시 상승 흐름에 동조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