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17일 오전 당사에서 이번 대선의 마지막 기자회견
을 갖고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요지.

나는 그동안 다양한 계층의 유권자를 만나 보았지만 대세는 이미 나와 민
자당으로 기울어 졌음을 확인할수 있었다.
안정속에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해 달라는 국민의 바람을 읽었다.
나는 이같은 국민들의 염원을 이룩하는 첫 단계는 공명선거를 달성하는 것
이라 생각했다. 공명선거야 말로 국민이 신뢰하고 따를수 있는 정통성을 갖
는 정부를 창출할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집권당의 후보로 기득권까지 스스로 포기했으며 40여년간의 국회의원
직도 포기했다. 그 결과 사상 유례없는 중립내각이 들어서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중립 내각이 기본적으로 중립의 틀을 잘 유지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투표일을 불과 3일 앞두고 벌어진 부산사태는 나에게 큰 충격과 실
망을 안겨줬다. 아무리 과거의 타성에서 또는 공명심에서라고 할지라도 전.
현직 공무원들의 언동은 공명선거를 이룩해 보겠다는 나의 소박한 꿈에 큰
상처를 남겨주고 말았다.
나 자신의 피해도 피해지만 이로인해 국가적 운명이 달라진다면 그 책임은
중립내각이 져야 할 것이다. 역대정권에 의한 정보정치와 공작정치의 가장
큰 피해자는 나 자신이다. 이번 사태의 제일 큰 피해자가 김영삼이라는 것
을 국민이 이해해달라. 이번 사태는 반드시 조사하겠으며 왜 이런짓을 했는
지 어떤형태로든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치열한 경쟁과정에서 극성을 부린 금권선거 흑색선전 비난 비방등 혼탁했
던 선거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
간에 인간적으로 대립된 면도 없지 않지만 선거운동이 끝나면 머리를 맞대고
국정을 논의해야할 동반자라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그리고 선거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깨끗이 승복해야 할 것이다. 나 자신도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깨끗하게 승복할 것을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이번 선거는 나라운명의 갈림길이다. 안정을 바탕으로 한 개혁을 택할 것
인가 아니면 혼란으로 인한 경제파탄을 택할 것인가를 택일해야 한다.
앞으로 5년동안 혼란의 시대를 맞이 하느냐 안정과 개혁의 2천년대를 누리
느냐는 여러분의 한표에 달려있다.
개혁과 변화는 잘못된 제도와 관행과 의식을 고치자는 것이지 통채로 뒤업
자는 것은 아니다. 힘도 없이 섣부른 변화를 추진하다 이나마 안정국면에 들
어서고 있는 사회와 경제를 또다시 혼란에 빠뜨릴 것이다.
분명한 것은 안정과반수를 가지고 있는 민자당과 이 김영삼이만이 힘과 안
정을 바탕으로 개혁을 추진할수 있다.
나는 20대 초반의 젊은 유권자들에게 호소한다. 여러분은 신한국을 이끌어
갈 견인차들이며 여러분의 그 열정을 나는 신한국 창조의 원동력으로 삼아
힘있는 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