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이 다른 당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선거홍보물을 1천만부나
제작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에서 사랑방 간담회 교육자료로
다른 당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 요령을 담은 내부자료를 만든 사실이 또
드러나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특히 민자당은 이 자료에서 김대중.정주영 후보의 사상과 건강 문제는
물론 도덕성.여성관계 등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을 유권자들에게 퍼뜨리
도록 하는 등 흑색선전을 부추기고 있다.
13일 경남 마산지역에서 입수된 민자당의 `사랑방(간담회) 교육자료''에
따르면 민자당은 사랑방간담회를 통해 <>김대중 후보에 대해서는 사상성
문제 등을 집중 부각시켜 유권자들의 사회혼란 우려를 부추기고 <>정주
영 후보에 대해서는 노령에 따른 건강문제와 여성편력 문제 등을 집중적
으로 거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6페이지짜리의 이 교육용 자료는 `김대중 당선의 경우'' `통일국민당(정
주영)이 안되는 이유'' `김영삼 후보가 꼭 되어야 하는 이유'' 등 6개 항
목으로 나누어 유권자들에게 퍼뜨릴 흑색선전 내용과 전파요령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이 문건은 특히 이번 선거를 "김영삼 대 김대중 대결"이라고 규정해 "정
주영 지지자는 `영원한 3등''을 밀면서 김영삼표를 잠식하여 결국은 김대
중 당선을 위한 일을 하는 것임을 인식시키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이 자료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
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