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국민당 자금 지원과 관련한 당국의 조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
운데 현대증권이 은행 가명계좌를 통해 30억원의 돈을 세탁한 뒤 1만원권
현찰로 모두 찾아간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은행감독원이 정밀 추적조사에
나섰다.
관계당국은 현대증권 자금이 국민당의 선거자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필요한 경우 검찰과 경찰에 수사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 10월29일 주거래
점포인 한미은행 모지점의 현대증권 명의 보통예금계좌에서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 3천장(30억원)을 인출한 뒤 같은날 개설한 제일은행 지점의
가명계좌 2곳에 곧바로 입금시켰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이튿날인 10월30일 이 돈을 모조리 1만원권 현찰로 바꿔 찾
아갔으며 2개의 가명계좌는 즉시 없앤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