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가 안 잡힌다.

본격적인 성어기를 맞은 요즘 동해안 명태잡이 어선들이 출어에 나서고
있으나 명태를 잡지못해 잇따라 빈재로 귀항하고 있다.

5일 수산청에 따르면 동해안 명태잡이는 지난88년 1만6천톤에서
89년까지만해도 2만4천톤이 잡혔으나 90,91년에는 1만톤 수준으로 격감했고
올해 다시 극심한 흉어로 이날현재 8천7백 정도밖에 잡히지 않아
연안어민들이 큰타격을 받고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올 명태어업의 흉작은 작년 같은기간의 80%,평년 같은기간보다는
70%수준에 그쳐 연안산 생태가 "김태"로 둔갑,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이에따라 강원도 동해안 명태잡이 어선들은 출어를 아예 포기하는
사례마저 빚고있다.

이날 현재 명태잡이 연승어선 1백척중 77척이,유자망어선 1백척중
60척이,기선저인망어선 26척중 6척이 출어를 포기하고 명태떼가 몰려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수산청 관계자는 "연안자원이 날로 고갈,올들어 남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쥐치가 사라진데이어 동해안 명태마저 자취를 감추는 현상이 나타나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올해 필요한 명태수요는 모두 64만8천톤에 이르고 있으나
연안산의 자급도가 크게 떨어져 원양어획물도입과 수입등으로 충당해야할
판이다.

지난해에도 명태의 연안생산량이 1만 정도에 그쳐 57만5천의 수요량을
원양어선들이 해외어장에서 18만8천톤을 잡아 들여왔고 30만5천톤은 알래
스카 홍콩 북한등지에서 수입하여 충당했다.

올해도 원양어선들의 도입량으로 명태수요를 수급조절할 계획이나
북양공해어장을 사실상 상실했을 뿐만아니라 러시아수역에서의 직접입어도
일본의 북방5개도 영토반환문제등 국제외교문제에 걸려 조업이 늦어지는
차질을 빚는등으로 상당량 수입에 의존해야할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