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구소련및 동유럽국가들의 사회주의체제몰락에따라 경제적 고립이
심화돼 지난해 대외교역규모가 크게 줄어든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은 특히
이같은 구공산주의블록와해에 따른 고립에서 벗어나기위해 일본 대만등
자본주의국가들과의 경협확대를 추구하고 있으나 별 실효를 얻지못하고있어
남한과의 본격적인 경협에 의존하지않을수 없을것으로 분석됐다.

19일 무역진흥공사가 해외80여개무역관을 통해 실사한 "91년 북한의
대외무역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액은 총25억9,417만달러로
한해전보다 16% 줄어든것으로 추계됐다.

특히 수출은 9억5,083만달러에 그쳐 전년보다 무려 24. 8% 줄어들었고
수입은 한해전보다 9. 9% 감소한 16억4,333만달러로 6억9,000여만달러의
적자를 기록,외환사정악화가 가중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공은 북한의 대외교역이 이처럼 크게 위축된것은 과거 최대의
교역상대국이었던 구소련과의 교역이 급감한 반면 이를 대체할
신규시장개척이 이루어지지 않은데 따른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기존의 구소.동구협력선붕괴를 만회하기위해 아시아및
중동지역과의 협력강화에 주력,다소 효과를 보았으나 일본 유럽 대만등
잠재력이 큰 시장과의 교역은 답보상태에 머물러있다는것.

무공은 따라서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대내외 환경에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않고 있는데다 올들어 중국 일본등 주교역국과의 실적도
지난해수준에 머물고 있어 올해도 수출 9억달러,수입 16억달러등
총교역규모가 25억달러수준에 그칠것이라는 전망이다.

북한은 현재의 경제난을 타개하기위해 독립국가연합 각공화국과의
관계구축,일본 대만등 인근 자본주의 국가와의 경협관계강화,합영기업을
통한 외자유치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뚜렷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북한의 지난해 최대수출품은 아연괴 압연강재 알루미늄괴등 각종
공산품원자재로 전체의 23. 9%에 이르는 2억1,201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의류등 잡제품이 독일 일본 홍콩등으로
1억4,164만달러어치 수출돼 전체의 16%를 차지했으며 기계및 운송설비도
1억3,160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지역별로는 독립국가연합에 대한 수출이 한해전보다 61. 2% 줄어든
1억7,101만8,000달러에 그쳤으며 수입역시 72. 4%감소한
1억9,372만5,000달러에 머물렀다. 또 중국에 대한 수출도 31. 2% 감소한
8,567만달러에 그쳤으나 수입은 46. 5%증가,5억2,478만달러에 달했다.
대일본수출도 5. 7%감소한 2억8,357만달러에 불과.

한편 일본의 JETRO(일본무역진흥회)는 지난9월 "북한무역통계"를
발표,지난해 북한의 수출은 한해전보다 9. 1% 줄어든
9억9,500만달러,수입은 14. 5%감소한 16억2,290만달러로 추정했었다.

무공은 JETRO의 이같은 통계가 해외 41개국을 대상으로 추계한 것인데
비해 이번 무공통계는 61개국을 대상으로 한것이며 실사과정을 거친
것이어서 정확도가 더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