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내년9월부터 부평공장에서 일본혼다의 대형승용차모델인
레전드를 생산한다.

김태구대우자동차사장과 가와모토(천본신언) 일본혼다(본전기연)사장은
11일오후 대우빌딩에서 김우중그룹회장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레전드생산을 위한 기술제휴계약에 서명했다.

대우자동차는 1천1백억원을 투자,부평공장의 제2승용차생산라인에 대한
설비보완과 부품개발을 거쳐 내년9월부터 연간 1만대규모로 레전드를
생산해 국내시장에 판매키로 했다.

대우가 내년에 생산할 레전드는 3천2백 급인데 혼다가 내년에 3천 급과
3천5백 급을 개발하면 모델을 다양화,3천~3천5백 급도 생산할 계획이다.

대우는 레전드의 생산 판매를 통해 대형승용차시장에 진출,현대 뉴그랜저
기아 포텐샤및 수입차등과의 경쟁체제를 갖추게된다.

혼다의 레전드는 도요타의 렉서스,닛산의 인피니티와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고급승용차로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렉서스의 3만7천대보다 많은
6만5천대가 판매됐다.

대우와 혼다의 계약은 대우자동차가 GM과의 결별로 독자경영체제를
갖춘이후 처음 외국업체와 기술을 제휴하는 것이다.

김우중회장은 이날 김태구사장 엄길용대우자동차판매사장등이 배석한
가운데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혼다와 전자화시스템등의
첨단분야로 기술제휴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대우자동차가 독자경영에 나선만큼 중형이하의 승용차는
독자모델로 개발,해외시장에 수출하는 전략아래 부문별로 외국업체와
필요한 기술제휴를 맺을 것이며 대형승용차는 내수형 차종이어서
혼다모델의 도입을 통해 선진기술을 습득하려는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회장은 르망과 티코의 중간에 위치하는 1천~1천3백 급의 소형승용차를
개발중이고 르망모델도 다양화하는등 승용차모델의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내년에 군산에 자동차공장을 착공,부평과 창원공장을 합쳐 국내
1백만대설비를 갖추고 중국 러시아 이란 리비아 파키스탄 알제리 베트남
대만등에 해외조립공장을 세워 앞으로 5년안에 국내외 2백만대설비를 갖는
자동차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5만대규모의 공장을 세우기로 합의,이미 허가를 받아 연내
계약을 맺을 것이며 12일 중국을 방문해 자동차사업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회장은 내년에 국내35만대 수출15만대등 50만대를 판매하고
1천5백억원을 내년에 증자하는등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루어 기업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대우자동차와 대우조선의 자동차생산부문통합과 디젤엔진을
생산하는 대우중공업의 상용차생산등은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