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깊숙이 있는 것을 바꾼다. 사람의 기억과 감정이다. 어떤 향기는 들이마시는 순간 잊고 지내던 기억까지 끄집어낸다. 누군가의 향기를 맡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은 영화와 소설에서 ‘클리셰’처럼 자리 잡았다.그래서 사람들은 향수를 쓴다. 이 순간을 오래도록 남기고 싶을 때, 나쁜 기억을 지우고 기분을 전환하고 싶을 때 가장 원초적이고 즉각적인 방법이 후각을 자극하는 향수를 뿌리는 것이다. 과거 향수는 소수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근대에 와서야 대중화했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니치 향수까지 발전을 거듭했다. 인류 역사 속 향수의 세계로 떠나보자. 신의 물에서 왕비의 향수까지‘신의 물.’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와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향수를 이렇게 불렀다. 신을 모시던 고대인이 제사를 지내기 전 향나무를 태우고 잎의 즙을 짜서 몸에 바른 게 향수의 기원이다. 향수를 의미하는 영단어 ‘퍼퓸(perfume)’의 어원만 봐도 그렇다. ‘통해’를 뜻하는 ‘퍼(per)’와 ‘연기’를 의미하는 ‘퓸(fume)’을 합친 단어다. 그들은 향기를 통해 신과 닿고자 했다.향수는 오랫동안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다. 고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로마의 장군 안토니우스를 유혹했다. 이때 장미 향수를 가득 뿌린 배를 띄웠다. 최초로 기름이 아니라 알코올을 사용한 향수로 알려진 ‘헝가리 워터’는 1370년께 헝가리 왕비 엘리자베스를 위한 것이었다. 헝가리 워터 덕분에 엘리자베스는 70세가 넘어서도 폴란드 왕으로부터 구애를 받았다고. 중세 시대에 서양 귀족들은 향수
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앞다퉈 해외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기존 사업 모델의 수익성 한계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성SDS는 최근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본사인 서울 잠실캠퍼스에서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와 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가 삼성SDS의 ERP 구축·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ERP 사업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공공, 금융, 방산 등 규제 산업군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ERP 전환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삼성SDS는 지난해 출시한 생성 인공지능(AI) 플랫폼 ‘패브릭스’와 ‘브리티코파일럿’을 앞세워 해외 고객사를 적극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자동 물류 서비스인 ‘첼로스퀘어’로 북미, 유럽, 중국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는 첼로스퀘어의 내외부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서비스를 강화해 글로벌 고객사를 늘릴 방침이다.LG CNS도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해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기업 W&B와 에이전틱 AI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이전틱 AI는 생성형 AI보다 자율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LG CNS는 W&B의 솔루션을 활용해 성능 최적화, 품질 모니터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LG CNS는 캐나다의 에이전틱 AI 기업 코히어와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력하는 부문은 AI와 클라우드다. 해외 유망 기업과 협업해 기술력 및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I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헌법재판소가 오는 26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일정을 확정하지 않는다면 다음날인 27일 총파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민주노총은 20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후에도 선고 날짜가 지정되지 않으면 매주 목요일 하루 단위의 총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총파업 목적에 대해 "헌재가 선고 일정을 신속하게 잡으라는 것"이라며 "총파업 일을 27일로 결정한 것은 선고가 다음 주 중에는 돼야 한다는 의사 표현"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이번 총파업은 현재 쟁의권을 지닌 사업장이 거의 없는 만큼 산별 노조들이 내부 논의를 거쳐 파업의 규모와 범위, 방식 등을 확정해 진행한다. 이에 따라 산하 노조원이 모두 파업에 참여하는 방식보다는 간부들을 중심으로 연차 등을 사용해 일을 멈추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민주노총은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에도 총파업 동참을 제안했다. 양 위원장은 "비상행동과는 공동의장단 회의 등을 열어 시민사회 차원에서 총파업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함께 의논할 계획"이라고 했다.이어 "윤석열을 파면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갈등과 혼란, 불안을 멈추고 정상화할 수 없다"며 "상인은 가게를 닫고, 학생은 동맹휴학으로, 모든 시민은 자신의 일터와 삶터에서 일상을 멈추고 함께 광장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