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수들을 위한 `대전 사랑의 집''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가수 정태춘씨 등이 참여하는 장기수돕기 공연이 25일 오후 3시와
6시 두차례에 걸쳐 대전 중경공업전문대 우송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대전 사랑의 집'' 건립추진위원회(공동의장 박종덕 목사 등 4명)가 마
련한 이날 노래공연은 분단의 굴레를 쓰고 수십년간 옥고를 치르고도 출
소 뒤 마땅히 의지할 곳이 없는 장기수들에게 자립공간을 마련해주기 위
한 것으로 `분단의 아픔을 우리와 함께''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주최쪽은 이 행사로 얻은 이익금을 최저 20년에서 최고 40년까지 복역
한 뒤 출소했으나 의지할 곳이 없는 장기수들이 얼마남지 않은 여생을 자
유와 사랑의 고귀함을 체험하며 살 수 있도록 하는 `대전 사랑의 집'' 건
립에 모두 쓸 계획이다.

이날 노래공연에는 정태춘씨를 비롯해 `노동자 노래단''에서 활동하다
독립한 류금신, 88년 제1회 통일노래 한마당에서 `진혼곡''으로 1위를 차
지한 김영남씨, <광주출정가>의 작사.작곡가인 정세현씨 등이 나와 대표
곡을 열창하게 된다.

또 대전지역의 민족음악단체인 `들꽃소리''(대표 권병웅)와 대학노래패
출신들로 이뤄진 대전지역 전문노래패 `노래로 그리는 나라''(대표 배영길
) 등도 출연해 화음을 선보인다.

대전지역에는 이른바 사상범을 수용한 대전교도소가 있어 사회안전법
폐지 등으로 출소한 무의탁 장기수 20여명이 흩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파
악되고 있는데, 이들의 작은 공간 마련에는 1억여원의 기금이 필요한 것
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