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95년 적화통일을 목표로 남한에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을
결성하고 이삼십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대규모 간첩활동을 전개해 왔다는
안전기획부의 어제 발표는 우리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을 주도해온 간첩이 북한노동당정치국 후보위원이며
당서열22위의 이선실이라는 70대노파라는 사실에서 북한의 비인간적
악랄성에 더욱 놀라게된다. 특히 간첩 이선실이 90년8월
황인오(36.노동.의정부거주)를 포섭,"남한조선노동당"중부지역 책임비서로
임명한뒤 10월에 월북시켜 간첩교육을 받게한 사실등 일련의 움직임을 볼때
북한의 이중적인 대남통일전선전략에는 한치의 변화도 없음을 드러내주고
있다.

북한이 90년9월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응해오면서 동시에
당서열30위이내의 고위급인물을 간첩활동의 전면에 내세워 총지휘케 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앞으로의 남북고위급회담이 어떤 방향으로 진전될지
참으로 암담하기 짝이 없다. 이런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지난72년 7.4공동성명을 발표할 당시에도 조국의 평화통일을 외치면서
한편으로는 남침 땅굴을 파왔던사실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적 사실을 여러번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남북고위급회담을 계속치 않을수없는 현실은 통일과업은 한민족이 풀어야할
숙원사업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2월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하면서
남북한 쌍방이 상대방체제를 인정하고 상호간 파괴전복행위를 금지토록
할것을 다짐했던 사실을 생각할때 남북기본합의서를 또한번 부문적으로
공염불이 되고만 셈이다.

이제 정부가 해야할 일은 남북고위급회담에 대한 현명한 대처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욱 화급한 과제는 깨끗한 정치의 구현을 통해 국민의
신망을 받는 사회가 되도록 내실을 다져가야 할것이라는 점을 지적해보고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