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선 연구원들은 첨단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수행에서 "기초지식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13일 드러났다. 이는 이제까지 R&D분야에서 "자금부족"을 우선
생각해 왔던 것과는 달리 연구개발수행 능력향상이 더 큰 과제라는 사실을
입증한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비확보 지원중심의 과학기술시책에 일대
수정이 가해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정책기획본부가 최근 국내 주요기업에
근무하는 6백64명의 중견 핵심연구원을 대상으로 1,2차 설문조사를 거쳐
펴낸 "중장기기술예측을 위한 예비조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는
정보산업 메커트로닉스 신소재 생명공학등 4개분야에서 "1칩당
1백메가비트급 이상의 초LSI개발" "세포암의 메커니즘해명"등 2백31개
첨단핵심기술의 개발시기와 개발상의 애로,선진국과의 격차등에 대한
설문이 주어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전체 2백31개 과제가운데 79.7%인 1백84개
과제에 대해 R&D애로요인으로 관련분야 기초지식의 부족을 첫번째로
지적했다. 다음 16%(37개)의 과제에 대해 첫번째 애로사항으로 자금부족을
들었고 3.9%(9개)의 과제에 대해서는 인력부족,0.4%인 단1건의 과제에
대해서만 제도상의문제를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응답했다. 이에따라 일선
연구개발요원들에게 연구활동에 필수적인 기초과학지식과 능력을 갖출수
있도록 하는 자질향상교육이 보다 진지하게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초지식의 무장을 위해 자연계 이공계 대학교육의 내실화는 물론
연구인력의 심도있는 재교육,유명해외 연구기관에의
파견,석.박사과정에서의 산.학제확대등 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강구되고
정부는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야별로보면 정보산업(88.3%)과 메커트로닉스(98%)분야
첨단기술개발과제에 대해 연구원들은 기초지식부족을 더욱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들은 신소재와 생명공학분야 과제에 대해서는
기초지식의 부족(64.2%,61.8%)과 함께 자금요인도 비교적 높은
애로사항(34.3%,35.3%)으로 꼽았다.

이와함께 연구원들은 우리나라 산업기술수준이 미국과 일본등
기술선진국들에 비해 5년이상 격차가 난다고 평가했다. 연구원들은
2백31개 핵심기술중 59.7%인 1백38개과제를 5년이상 기술격차가 나는
것으로 평가했고 39.4%인 91개과제를 3 5년,0.9%인 2개과제만이 2년이하의
격차가 난다고 분석했다.

4개분야가운데 특히 생명공학분야가 가장 많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73.5%인 25개과제에서 5년이상의 차이를 들었다. 또 신소재는
5년이상 격차가 난다고 생각하는 과제를 70.1%인 47개를 지목했다.
메커트로닉스 분야에서는 5년이상의 격차과제에 대해 54.7%인 29개를
꼽았다. 반면 정보산업분야 항목가운데는 3 5년정도의 격차를 가장
많이(51.9%)대답해 비교적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연구원들이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산업계연구원들은 일본과의 기술격차해소를 위해 시급히 개발해야 할
과제로 정보산업분야에서는 "0.1 급 1기가D램의 개발""고품위
TV용촬영소자실용화"등 기억소자중심과제를 상위항목으로 대답했다.

메커트로닉스분야에서는 "초고정밀(0.001 )연삭기개발"과제등 제조업의
자동화기술과 관련된 기술및 제품개발을 일본과의 기술격차해소를 위한
중심과제로 해석했다. 신소재분야에서는 "접속이온빔에 의해 1칩당
1기가비트의 메모리 기능을 가능케하는 가공기술의 실현"등이 가장
우선적인 해결과제라고 보았고 생명공학분야에서는 "인공벡터의 개발에
의해 공업용미생물의 DNA제조기술이 쉽게되고 재조합에 의해 활성이 높은
미생물의 이용방법 실용화"를 먼저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윤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