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조치해제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각국 무오이의 이같은 발언은 결전의
날만을 기다려온 서방기업들을 더욱더 긴장감으로 몰아가고 있다.
특히 대만과 동남아등 인접국가들의 경우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제재조치가 해제되기 전에 베트남시장을 선점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다.
미국의 대베트남 금수조치가 풀릴 경우 외국기업들이 봇물터지듯 밀려들
것은 자명한 일이다.
"아시아의 마지막 남은 황금시장"이라는 베트남. 서방기업들은
오래전부터 베트남시장쟁탈을 놓고 수면하에서 치열한 혈전을 벌여왔다.
현재까지 외국기업의 대베트남투자는 대만이 단연 1위다. 대만은 지난
한햇동안 베트남에 약5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투자액(12억달러)의 40%에 해당하는 것이다. 올들어서도 6월말 현재 57건
7억5천만달러를 투자,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대만의 전략은 최단시일내에 베트남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미국의
대베트남 금수조치로 서방기업들의 베트남진출이 주춤한 틈을
이용,전력투구하고 있다.
아세안국가들 또한 대만에 뒤질세라 베트남진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에 있는 인도네시아,지역적 이점을 살려
바트(태국화폐)권의 확대를 노리고 있는 태국,자금력이 풍부한
브루나이등은 저마다 장점을 살려 한치의 양보없이 달려드는 상황이다.
최근들어서는 싱가포르가 투자대열에 합류했다.
싱가포르는 베트남에관한한 아세안국가중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던 싱가포르가 베트남 투자금지령을 해제한 것은 지난해 11월. 그
이후 싱가포르는 베트남교역에서 일본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올6월말에는 오작동 총리가 직접 나서서 인접국 브루나이를
방문,브루나이와 함께 공동투자진출을 모색하기도했다. 브루나이의 풍부한
자금력을 활용하자는 의도이다.
그에 앞서 4월께에는 싱가포르의 최고실력자인 이광요 전총리가 베트남을
찾아가 투자를 타진했다.
베트남 진출에 있어 싱가포르의 최대 라이벌은 말레이시아다.
이광요 전싱가포르 총리가 베트남을 방문한 직후 말레이시아도 마하티르
총리가 직접 1백명이 넘는 대표단을 이끌고 베트남을 방문했다.
지난 7월말에는 20개기업으로 구성된 말레이시아 컨소시엄팀이
베트남정부로부터 3개의 수출및 무역프로젝트를 따냈다.
말레이시아는 아직까지 아세안국가중 최대의 대베트남 투자국이다.
아세안국가들이 베트남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베트남과의
관계설정이 앞으로의 동남아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이다.
또 미국의 경기회복 지연과 일본경기의 부진도 대베트남투자를
가속화시키는 큰 요인이 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