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권선거폭로'' 양심선언사건으로 검찰에 의해 사전구속영장이 발부
된 한준수 전연기군수는 7일밤 10시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2차기자회견
을 갖고 "지난 3.24총선 당시 청와대와 안기부가 여당후보의 당선을 위
해 직접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이날 대전지검으로부터 국회의원선거법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됐으나,검찰의 강제 검거를 피해 국회의사당에서 민주당사로 기거장
소를 옮긴 한씨는 "지난 91년 11월말께 당시 청와대 감사관인 김판현씨
가 직접 자신의 집무실로 찾아와 입후보 예상자의 인적사항 재력 당선가
능성등에 대해 분석해 주도록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한씨는 이어 "김씨가 그해 12월초 분석항목에 대한 작성여부를 묻는 전
화를 수차례 걸어와 연기군 공보실장인 김관수씨에게 지시,작성완료토록
했으며,김판현씨가 이를 가져갔다"고 밝혔다.
한씨는 선거도중 김판현씨로부터 "잘 돼가느냐"는 확인전화를 거듭 받
았다고 덧붙였다.
한씨는 또 노건일 현 교통부장관(당시 청와대 행정수석 비서관)이 민자
당후보인 임재길씨를 잘 부탁한다며 여려차례 지지를 해주도록 요청해왔
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