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항 30주년을 맞은 울산항이 28일의 컨테이너선 취항을 계기로
본격적인 국제 상업항 시대를 열었다.

이날 오후 울산항 제6부두에서 울산지역 컨테이너 화물 50TEU를 싣고
일본으로 출항할 고려해운소속 컨테이너선 5천t급 써니 로렐호가 힘찬
뱃고동을 울림으로써 명실상부한 국제상업항으로서의 첫발을 내딛게된
것이다.

울산항은 지난 62년 국내 최초의 공업항으로 출발한 이후 30년동안
중화학공업지원 항만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최근들어 울산 온산공단의 산업다원화로 컨테이너 화물이 급증하는데도
이를 수용할 시설이 없고 컨테이너 직항로 개설이 안돼 인근의 부산항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에 따른 울산 부산간 산업도로의 교통체증은 물론 수출입 업체들이
과중한 물류비용을 부담하는등 컨테이너 직항로 개설이 울산지역
기업체들의 현안 사업으로 지적돼 왔다.

울산지방해운항만청은 지난해 울산지역 기업체의 컨테이너 물량조사를
거쳐 지난 4월에는 고려해운과 부산상선에 울산 일본,울산 대만등
2개항로의 정기 컨테이너 항로 개설에 따른 면허를 발급하는 한편 울산항
제6부두에 3만t급 컨테이너선 2선좌의 입항이 가능한 전용부두를 조성하고
1만5천평규모의 컨테이너 야적장도 갖췄다.

울산항을 기점으로한 컨테이너 항로는 고려해운과 부산상선이 8척의
선박을 배정,토요일을 제외한 전주간 1 2항차씩 취항하며 기항하는
주요항구는 일본 요코하마 나고야 오사카 고베항및 대만의 기륭항이다.

울산항의 컨테이너선 취항은 부산 인천 마산항에 이어 4번째이며 무엇보다
부산항으로 수출입 되고있는 울산 온산공단의 연간 컨테이너 화물량
10만TEU와 인근구미 포항공단의 물량까지 수용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수 있다.

울산항을 이용할 경우 현재 1TEU에 2만원 가량인 컨테이너 도심통과세를
면제해주고 항만 시설 사용료도 50%정도 할인키로해 컨테이너 1만TEU를
울산항을 통해 취급할 경우 연간 13억원의 물류비용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산업체의 수출경쟁력 제고와 울산지역의 경제활성화,항운노조원및
항만부대업체의 수입증대등 많은 부수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려해운과 부산상선 관계자는 울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올해
4만9천9백TEU로 잡고 있으며 오는 94년에는 6만6천9백TEU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컨테이너 항로개설과 함께 국제 상업항으로의 첫발을 내디딘 울산항이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항만시설을 중심으로한 기본적인 요소와 선사
화주들간의 합리적인 항만운영 기능이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하다고
해운업계에서는 입을 모으고 있다.

<김문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