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전제조건일뿐
.민자당은 김대중민주당대표가 3일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참석하는 3자회담을 제의하자 이를 즉각거부.

박희태대변인은 이날 김민주대표가 3자회담개최를 제의한데 대해
"3당대표회담에 또 다른 전제조건을 제시한 것"이라며 조건없는
3당대표회담수락을 촉구.

민자당이 이처럼 신속히 거부반응을 보인것은 민주당이 구차한 조건을
붙여 지연작전을 펴고있다고 판단,조기에 원구성을 시도해 여론을 민자당에
유리하게 끌고나간다는 전략인듯.

한편 민자당은 이날 오전에 속개된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 대법관
감사원장 국회사무총장임명동의안등 4개안건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3당대표회담성사여부를 지켜본후 안건을 상정키로 하는등 민주당을 국회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부각하면서 강행국회의 명분을 축적.

"국민당 배척아니다-
.민주당은 3일오전 국회의사일정을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는다면
3당대표회담에 응하겠다는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히고 이를 민자당및
박준규국회의장에게 전달했으나 거부되자 오후에는 느닷없이
노태우대통령및 김영삼민자당대표와의 3자회담을 제의.

새제안에는 조건이 따르지 않았으나 민자당측이 받아들일수 없는
내용이어서 오는12일에 있을 영등포을구 재검표를 본후 국회정상화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민주당측의 "시간벌기작전"의 일환인듯.

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선거가 해결되지 않는한 YS를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번복한 배경을 설명했는데 "청와대와 민자당측이
나의 제안을 거부하리라고 보지않는다"고 낙관.

김대표는 "정주영국민당대표를 배제한것은 지자제문제는 민자 민주 양당이
오랜세월동안 다뤄와서 공동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당을 소홀히
하거나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

"정치적 책략-비난
.국민당은 3일 주요당직자간담회와 의원간담회를 잇따라 열어
국회정상화와 관련,3당대표회담이 아무런 전제조건없이 선행되어야한다는
기존당론을 거듭 정리.

이날 간담회는 이어 3당합의없이 민자당이 밀어붙이는 원구성과
지자제법처리를 실력으로 저지하되 원구성에 있어서는 "몸싸움"을 피하기로
결론을 내렸는데 소속의원이 원내총무실과 의원회관에서 비상대기에 돌입.

김정남총무는 민자당에 대해 "상임위구성과 지자제법처리를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이는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3당대표회담을 통해 모든 것을 풀어야지 전제조건이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

이날 의원간담회가 끝난뒤 변정일대변인은 평소와 달리 "사정상 오고간
토론내용을 밝힐수 없다"면서 자리를 떴는데 일부 의원들이 지도부의
국회전략에 이의를 제기,어색한 분위기가 꽤나 지속된 때문이라는 후문.

한편 김대중민주당대표가 정주영대표를 배제한 3자회동을 제의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당은 변정일국민당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 상도를
벗어난 발상이며 김대표의 계산된 정치적 책략"이라고 맹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