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지표의 움직임으로 주가를 전망할때 주가추세선들의 향방이 곧잘
비중있는 판단자료로 활용된다.
기술적지표 분석 기법 자체가 과거의 패턴을 상기해 이 "과거"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통계학적인 추론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움직여
온 패턴,이른바 추세선의 향방이 중요하게 취급될수 밖에 없다.

최근의 주가추세선 움직임을 들여다보면 "먹구름"이 잔뜩 끼여있음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일차적으로 장단기 나눌것없이 주가추세선들이 일제히 하강곡선을
긋고있다.

장기주가추세선인 1백50일 종합주가지수이동평균선은 지난1월을
분수령으로 점진적인 상승에서 경사가 비교적 큰 하강으로 반전했다.
주식시장의 대세가 약세기조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중기추세선인 75일이동평균선은 1백50일선보다 3개월정도 앞서
작년10월말께부터 줄곧 내림세를 나타냈다. 단순히 주가추세선만으로
비춰보면 주식시장의 중기전망도 어둡다는 뜻이다.

단기추세선이면서 주식시장에서 제일 의미있는 추세선으로 받아들여져온
25일이동평균선도 예외가 아니다.

결국 장단기 주가추세선이 동반하락하는 셈인데 이같은 동반하락은
약세장에서 흔히 볼수있는 현상으로 가볍게 넘어갈수 있으나 문제는 이들
추세선의 "역배열"현상이 극도로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단기추세선의 위치가 장기선보다 아래에 위치하는 것을 역배열이라고
지칭하는데 위로부터 단기.중기.장기선순으로 배열되는 정배열과는
배치되는 개념으로 이 역배열현상이 심할수록 증시침체의 늪이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례로 단기선인 25일종합주가지수 평균은 지난5월중순께만해도 중기선인
75일평균보다 10포인트정도의 차이로 밑돌았었다. 그러나 이 차이가
지금은 35포인트정도로 크게 벌어져있다. 그동안 75일선보다 25일선이 더
가파르게 하락한 결과이다.

역배열 상황에서는 주가가 반등을 시도할때 상대적으로 강한 매물압박을
받을 공산이 크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그만큼 주가의
상승탄력이 약해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기본적인 주가추세선들의 모양새가 이처럼 주가회복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있는 가운데 거래량에 근거한 지표들도 대부분 취약한 상태에있다.

우선 거래량자체가 지난달 중순을 단기 정점으로 삼아 뚜렷한 감소추세를
보이고있다.

거래량을 가공한 지표인 볼륨 레이쇼(VR)도 연중최저수준을 나타내며
매수세가 무력해져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있다.

최근 25일간의 주가상승일 거래량합계를 하락일의 거래량합계로 나눈
비율인 VR는 요즘 40%수준을 나타내고있다.

이 비율이 70%이하일때 증시가 침체돼있다는게 과거의 통계인데 이
침체경계권보다도 30%포인트정도나 더 떨어지면서 시장의 "사자"세력이
아주 취약하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주가추세선과 거래량지표들을 조합해 그래프화한 각종 그래프지표들 역시
부정적인 색채가 농후하다.

역시계곡선은 "취약지대"에 머무르며 매수보다 매도를 추천하고 있고
삼선전환도 역시 긴 양선출현이후 후속 양선을 추가하는데
실패,음선행진속에서 완전한 탈출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율지표로 단기매매시점을 찾는데 유용한 이격도 투자심리선같은
비율지표들도 어정쩡한 중립지대에 머물러 있어 주가의 장기침체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하고있다. 이들 비율지표들은 현재로서는
기술적지표 판단에 별다른 시사점을 주지 못하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주가바닥을 점칠때 활용되는 P&F차트(점수도표)와 주가
일봉차트상의 저점연결선(지지선)의 기울기등을 감안할때 단기적으로
주가가 폭삭 내려앉을 확률도 미미하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기술적지표로 본 증시는 더 이상의 주가급락에대한 우려감은 반감했지만
주가회복의 길은 멀어 보이는 일종의 휴면기에 놓여 있는 것이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