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업과는 달리 은행들은 지난 상반기중 높은 여수신금리차이와
고수익채권운용등에 힘입어 짭짤한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감독원은 22일 상반기중 일반은행의 업무이익(각종 충당금적립전의
이익)은 1조1천2백8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9.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업무이익은 일반기업의 경상이익과 비슷한 개념으로 은행권별로는
12개시중은행의 업무이익이 9천1백30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무려
49.4%나 늘어 호황을 구가했다.

업무이익중 대손충당금 퇴직충당금 유가증권평가충당금 적립금등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3천3백23억원으로 9.9%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만큼 은행들이
부실채권이 늘어남에따라 대손충당금등을 많이 쌓아 당기순이익증가율은
그리 높지 않았다.

은행들의 업무이익이 대폭 증가한것은 총자산증가율이 17.8%에 달할만큼
영업규모가 신장된게 가장큰 이유이긴 하나 이자부문의 이익이 늘어난데
힘입은 것으로 기업의 고통을 등에 업은 호황이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이자부문이익은 1조4천4백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1% 늘었다.
이자부문이익이 늘어난것은 작년 11월21일 초단기대출금리를 자유화함에
따라 은행들이 이들 금리를 인상,예금금리와의 차이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예대마진이 너무 크다는 것.

6대시중은행의 업무이익을 보면 절대액은 제일은행(1천3백99억원)이 가장
많았고 증가율면에선 외환은행(1백7.5%)이 수위를 차지했다.

업무이익이 제일 적은 은행은 서울신탁은행으로 8백47억원,증가율이 가장
낮은 은행은 조흥은행으로 34.9%였다.

당기순이익만으로 따지면 한일은행이 4백8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신탁은행은 45억원으로 6대시은중 가장 적었다.

은행은 이익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부실여신이 갑자기
늘었을경우 효과적으로 대처할수 있느냐 또는 퇴직자가 급증할경우
퇴직금을 곧바로 내줄수 있느냐는등 충당금을 제대로 쌓고있느냐도
건전경영의 지표가된다. 은행감독원의 기준으론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이상,퇴직충당금과 유가증권평가손적립비율은 1백%를 유지토록 돼있다.

이기준을 토대로볼때 제일은행이 대손충당금적립률 2.0%,퇴직충당금적립
비율 80.65%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조흥 서울신탁은행은 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건전성면에서 뒤진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