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담을 마친 김달현부총리는 림태덕대외경제협력추진위 서기장과 함께
평화의집 1층 기자실에서 5분여동안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내외신기자들과
일문일답.

김부총리는 도착성명대신 발표한 "판문점에서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초청자인 최각규부총리등 관계자들에게 사의를 표하고 시범적
경제협력사업의 실천을 강조해 눈길.

김부총리는 이어 "방문기간동안 우리는 여러 경제계 인사들과 기업인들을
만나 남북 경제협력교류의 원활한 실현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고 가능하면
여러산업시설들도 돌아볼 생각"이라며 "이렇게해 양측이 협의중인
협력교류문제들이 빨리 합의되도록 하고 그것이 합의되기전이라도
남북사이의 경제협력을 시범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길을 열어나감으로써
통일을 바라는 민족앞에 희망을 안겨주자"고 강조.

김부총리는 특히 "무슨 일에서나 선도자가 있어야 하고 시범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시범경제협력사업의 조속한 실시에 대한 희망을 강력히 시사.

민족경제 혈맥잇자
.김달현부총리는 19일 오전 판문점을 통과한뒤 평화의집에서
한갑수경제기획원차관과 가진 첫 면담에서 이번 방문이 경제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통일로 이어지리라는 희망을 표시.

김부총리는 이날 오전 10시5분께 안내를 받으며 평화의집 접견실에 들어와
한차관과 나란히 앉아 약 15분간 면담.

그는 남측지역 "평화의 집"과 북측지역 "통일각"의 이름을 확인한뒤
"둘다이름을 잘 지었다"면서 "우리가 경제협력을 잘해서 통일을
앞당기자"고 말했는데 이에 한차관이 "통일의 비료가 되려고 오신것
아니냐"고 하자 "통일의 비료도 뿌리고 수확도 하고."라고 화답하며 웃음.

김부총리는 이어 평화의 집 기자실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이번 방문이
민족경제의 혈맥을 잇는 것임을 강조.

통계적 숫자에 민감
.김부총리가 북한에서 주요 실력자이자 경제분야에 밝다는 점은 첫
면담에서도 여실히 입증돼 주목.

그는 한차관이 지난 6차 남북고위급회담때 평양에 갔었다고 이야기를
꺼내자 어떤 자격이었는지를 물어서 확인하더니 "그럼 우리 김정우와 같은
사업을 하시는군"이라고 언급.

그는 또 "이번에 우리가 한번 오고 최각규부총리가 (북에) 한번 오시면
더욱 거리가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해 이미 최부총리의 초청이 사실상
확정돼있음을 시사.

김부총리는 경제관료답게 면담도중 통계와 숫자에 대한 관념이 몸에
뱄음을 드러냈는데 날씨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통계적으로 볼때 비가
많이오면 농사가 잘된다"고 하는가 하면 평화의집 건축연도,판문점에서
서울까지의 거리,경제기획원의 직원수,기획원차관수등을 질문.

이름 한자표기수정
.이에앞서 김달현부총리 일행 10명은 이날 우리측이 제공한 3대의
승용차와 1대의 미니버스편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전 10시5분께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 앞에도착.

김부총리와 정운업 삼천리총회사총사장,리성대 북경주재 무역참사등
장.차관급 3명은 영접나온 한갑수기획원차관과 "안녕하십니까"라고 반갑게
서로 인사를 교환.

이어 김부총리등은 통일원 남북대화사무국 여직원 3명으로 부터 차례로
화환을 건네받고 내외취재진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포즈를 취한뒤 평화의
집 1층에 마련된 환담장으로 직행.

이날 평화의집 주변에는 AP 로이터 타스 산케이등 외신기자 10여명이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였으나 오히려 북측기자들은 수행취재원 외에는
한명도 눈에 띄지않아 눈길.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북한이 김부총리의 서울방문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으려 하는것이 아니겠느냐"고 진단하기도.

김부총리는 오전10시30분 판문점을 출발하기에 앞서 정확한 한자이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 이름 마지막자는 "솥귀 현"이 아니라 "검을
현""이라고 한자표기를 수정해주기도.

100여명 취재경쟁도
...김부총리의 남한방문에 대해 이날 북측인사들은 "북에서도 지난 16일
방송 신문등에 보도됐다"며 "남북사이의 경협문제가 가장 주된 관심"이라고
밝혔다.

이날 판문점 우리측지역인 평화의 집으로 넘어온 북측 수행기자들은
내외신기자 1백여명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
"남북경협을 위해 김부총리가 남쪽의 경제인들을 만나보고 공장시설등을
둘러보는 것인데 너무 사람이 많이온 것같다"고 한마디.

이들은 북한언론매체들의 보도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저 사실만
짤막하게 보도했다"고 답변,북한당국이 이번 김부총리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음을 시사. 창밖으로 손흔들어
.기자회견을 마친 김부총리는 평화의집 계단앞에서
한갑수경제기획원차관등과 함께 기념촬영.

촬영을 마친 김부총리는 취재진에게 "고맙습니다"라고 한뒤 한차관과
서울2나3870 포텐샤 승용차에 탑승.

출발에 앞서 김부총리는 잠시 차창문을 열고 취재진을 위해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이날 판문점에서 숙소인 서울 힐튼호텔까지 북측일행들을 태우기 위해
준비한 승용차는 모두 3천 급 이상 국내자동차 3사의 최고급차종인 기아의
포텐샤,현대의 그랜저,대우의 브로엄 등으로 산업시찰이라는 명목에 걸맞게
우리기업들의 대북진출을 위한 경쟁적 양상을 반영하기도. 일행 모두
밝은표정
.19일 오전 11시 49분 숙소인 힐튼호텔 정문에 도착한 김달현부총리
일행은 로비에서 마중나온 최각규부총리의 영접을 받고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뒤 21층 숙소로 직행.

최부총리는 11시20분께 호텔에 도착,11시7분경께 미리 나와있던
김우중대우그룹회장과 함께 1층 레스토랑 "더 씨즌스"에서 잠시 환담을
나누다가 김부총리 도착직전에 로비로 나와 대기.

최부총리는 한갑수기획원차관의 안내를 받으며 로비로 들어선
김달현부총리에게 먼저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고 이에 김부총리는
"안녕하십니까"라고 화답.

이어 김부총리는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이렇게 마중까지 나와주시니
더욱감사합니다"라며 최부총리와 악수.

최부총리는 이어 정운업 삼천리총회사 총사장등 일행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는데 북측일행은 모두 밝은 표정으로 매우 정중하게 최부총리와 인사.

김우중회장 모습도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은 이날 김달현부총리 일행이 힐튼호텔에
도착하기전 1층레스토랑에 모습을 나타내 "김부총리 일행을 공식
영접하는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그러나 영접과정에서는 제외되어 보도진을 제치고 별도로 김부총리 일행과
만날것이라는 관측이 분분.

이에 대해 기획원관계자는 "공식영접 일정에 김회장은 들어있지 않다"면서
김회장이 이번 방문에 상당한 역할을 한데다 대우그룹 계열사인 힐튼호텔에
김부총리 일행이 투숙하게돼 관심을 표시하는것 아니겠느냐고 설명.

정희자회장 영접거절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의 부인인 정희자힐튼호텔회장은 이날 김달현부총리
일행이 호텔에 도착하기 약 5분전 자신도 최부총리와 함께 호텔로비에서
북한대표단을 영접하겠다고 나섰으나 거절당하자 매우 불쾌한 표정.

정회장은 힐튼호텔에서 영접준비를 하고 있는 정부관계자들에게 당초
홍성부호텔사장이 호텔측대표로 영접토록 되어있으나 홍사장 대신
호텔회장인 자신이 영접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그러나 정부관계자는 "이미 영접을 위한 예행연습까지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정중히 거절했는데 이에 정회장은 "호텔주인인 내가
직접 영접을 하겠다는데 곤란하긴 뭐가 곤란하냐"고 흥분하기도.

결국 정회장은 로비에서 공식 영접은 못했지만 김부총리 일행의 숙소인
21층으로 따라 올라가 북측일행에게 따로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