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계속되자 "경기불황병"환자가 부쩍늘어나면서 병원마다 이들
환자로 초만원을 이루고있다.

18일 서울시내 각병원들에 따르면 경기침체에 장마권무더위까지 겹쳐
불쾌지수가 연일 높아지자 신경성두통 의욕감퇴 소화불량 변비등의 질환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줄이어 찾아오고 있다는것이다.

"경기불황병"환자는 자동차 보험 가전제품등의 영업사원과 자금담당간부.

부도위기에 놓인 중소기업체 간부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 근무하고있는
직장인들이 주류를 이루고있다.

특히 이들을 내조하는 부인들까지도 영향을 받아 동반입원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후반부터 50대초반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은 거의가 현기증 두통 무기력증세와 뒷목이 뻣뻣하거나 사소한
일에도 화를 잘내고 혈압이 올라가며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변비등에
시달린다고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바쁘고 각박한 일과로부터 쌓인 스트레스로 술과 담배를
평소보다 많이 마시거나 피우면 기존의 당뇨병 간장질환등이 급격히 악화될
뿐아니라 심지어 암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을 망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병원관계자들은 주의를 환기했다.

증권회사가 몰려있는 여의도의 내과 신경과의원들엔 증권시장불황을
반영하듯 증권사임직원과 고객등 무기력증과 신경성위장병등에 시달려
병원을 찾는 바람에 진찰을 받으려면 2 3시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병원관계자들은 환자중에는 실제진찰결과 아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데도 "피부의 부스럼이 에이즈가 아니냐""출근때부터 피로하기
시작한데 혹시 암이 아니냐"는등 신경과민과 불안증세를 보이는 환자도
더러있어 설득하느라 진땀을 빼고있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을 하다 부도를 낸 김모씨(42)는 불면증으로 불과 6개월만에
몸무게가 14 이나 빠져 병원을 찾았으나 신경성 두통외엔 별다른 증세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문의사들은 "경기불황병"의 치료방법에 대해 의사의 진찰과 상담을
받은뒤 등산 낚시 골프 단전호홉등 취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성봉 내과의원장(41.서울서초구반포3동)은 "올들어"경기불황병"환자가
급격히 늘고있다"며 "스트레스로 의욕이 떨어지면 일단 가까운 병원을 찾아
혈액및 초음파검사와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구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