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한국과 러시아의 기본관계조약이 체결되기에 앞서 북한과 러
시아간의 조소우호협력조약중 군사동맹조항을 페기하도록 러시아군부측
에 요구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한.러기본조약은 오는 9월중순 러시아 옐친대통령의 방한중 양국정상
에 의해 조인된다.

정부의 한 고위안보외교소식통은 18일 "지난 4월초 우리 국방부수뇌가
주한러시아 무관 유소프대령을 불러 한러기본조약의 조인에 앞서 북한-
러시아군사동맹관계를 청산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전달한데 이어 지
난달초 군축세미나 참석차 내한한 오멜리체프 제1참모차장이 국방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당시 유소프대령과 오멜리체프 참모차장은 모두 이같은
한국국방당국의 요구를 즉각 본국 군수뇌부와 고위층에 보고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측은 두 군간부에게 이같은 의사를 전달한 우리측인사는 권영해
국방부차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차관은 지난 6월초 국방부를 방문한 오멜리체프 제1참모차장이 소련
군부에 이어 독립국가연합(CIS)군내에서 그라체프 국방장관 샤로슈티코
프 총사령관 삼소노프 참모총장에 다음가는 실력자라는 점에 유의, 유소
프 주한무관에게 전달했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
사동맹조약을 그대로 둔채 한국과 우호협력을 포함한 기본관계조약을 체
결하려 하는 것은 한 사람이 두이성과 약혼하려는 행위와 같지 않느냐"
고 명백하게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