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소풍에서 제일 가슴을 설레게하는 것이 보물찾기 놀이이다.
어느날 학생들이 부푼 마음으로 열심히 보물을 찾아 나섰는데 아무도
보물을 찾지 못했다. 보물쪽지를 숨겨놓기로 되어 있는 선생님이 모처럼
술에 취해 그만 잠이 들고 만 것이었다.

오늘날의 한국증시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보물도 숨겨져 있지
않은 보물찾기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주식투자에서의 성공의
환상과 과거의 전설에 매혹되어 설레는 가슴으로 보물을 찾아 나섰지만
보물쪽지를 숨겨놓기로 되어 있는 결제의 신은 맥주거품인지
경제거품인지를 너무 많이 마셔 한 숨 자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 거품이 사라지고 경제의 신이 숙취에서 어서 깨어나야 다시 보물찾기
높이가 재미있게 벌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