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의 버스 화물차에 대한 전용차선제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교통부로부터 용역을 의뢰받은 교통개발연구원은 전용차선제 실시방안에
대한 연구결과 중앙분리대쪽 1.2차선 또는 1.4차선을 버스및 화물의
전용차선으로 지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이 두가지안 가운데 최적안을 선정,빠르면 오는 8월부터
전용차선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관련,교통개발연구원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63빌딩에서
"경인.경수고속도로 전용차선제 실시방안"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교통개발연구원의 설재훈교통안전실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고속도로는 6 7년마다 교통량이 2배로 증가하고 있기때문에
고속도로를 확장하더라도 폭증하는 교통량을 감당할수 없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버스 화물자동차등 대량수송차량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고속도로 이용정책을 펴야한다"고 지적했다.

설실장은 따라서 이번에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되는 경인.경수고속도로
중앙분리대쪽 1.2차선 또는 1.4차선을 버스및 화물전용차선으로
지정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반승용차선은 교통량증가로 인해 혼잡해지더라도 수송효율이
높은 버스와 산업물자수송에 중요한 화물차에 대해서는 15 20년뒤까지도
정상적인 고속도로 기능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설실장은 이처럼 버스및 화물차 전용차선을 배정하는 경우 전용차선의
속도는 평균 시속 56 ,일반차선은 시속 38 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실장은 경인.경수고속도로에 대한 전용차선제가 앞으로 2 3년 경과후에
시행되면 승용차이용패턴이 굳어진 운전자에 불편을 주게되기 때문에
반드시 이번 8차선확장과 동시에 시행,대중교통위주의 교통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통개발연구원의 오영태 책임연구원은 "고속도로의 전용차선은
운전자및 교통특성에 맞게 교통공학적인 기법을 통해 설계및
운영돼야한다"면서 "부적절한 설계와 운영은 전용차선의 효율을 감소시키고
사고를 유발시키는등 전용차선이 없는 것보다 더욱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연구원은 또 "경인.경수고속도로는 당초 확장설계때 전용차선설치를
고려치 않고 설계했기때문에 도로폭이 극히 제한돼 있으므로 전용차선과
일반차선의 분리방안은 도로의 단면조건,위반차량 억제효과등을 고려해
최소폭의 완충지역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완충지역 확보가 어려운 경우 차선만을 설치하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오연구원은 전용차선의 안내표지판은 운전자의 혼란을 감소시키기 위해
안내표지판과 노면표시를 설치해야한다고 밝혔다.

"고속도로에서의 버스 화물차전용차선의 도입을 위해서는 도로교통법의
확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오연구원은 "전용차선의 운영시간대는
교통량이 적은 야간시간에는 실시할 필요가 없고 오전7시 오후8시까지
전일제로 실시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