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이래 책을 만드는 재료로 활용돼왔던 종이와 활자를 밀어내고
첨단전자기기를 이용해 각종정보들을 제공,종래 책이하던 역할을
대신해주는 "전자출판"이 국내에도 급속히 확산되고있다.

전자출판은 크게 CD-ROM이나 디스켓처럼 독립된 미디어에 정보를 수록해
판매하는 방식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다음 컴퓨터를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등 두가지로 대별돼 발전해 나가고있는 추세다.

전자출판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논의된것은 CD(콤팩트디스크)에
문자정보를 수록하는 CD-ROM이 등장한 이후부터이다. CD는 직경 12 의
작은원반모양을 한 미디어로 음반의 대체물로 개발됐으나 탄생한지 10년이
채안돼 레코드를 제치고 음반시장을 석권했다. CD가 한걸음 더발전을
거듭해 음대신 각종 정보를 수록,CD-ROM의 형태를 갖추면서 전자출판의
핵심매체로 자리잡게됐다.

CD-ROM은 5백50메가비트규모의 방대한 정보를 한장에 모두 담아낼수있어
웬만한 백과사전도 한장에 충분히 담아낼수있는 혁신적인 미디어로 각광을
받고있다.

일본의 경우 이미 지난85년 삼수사가 처음 시도한이래 86년에는
암파서점이 "광사원"을 CD-ROM으로 내놔 화제가 됐었고 현재는 3백종이
넘는 소프트가 시중에 나와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컴퓨터메이커인 큐닉스사가 지난89년 한글개역성경과
영문성경 성화 1천1백여점등을 담은 CD-ROM인 "성경라이브러리"를 개발해
일반에 보급했고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학습참고서인 "액티브잉글리시"와
"다이내믹잉글리시"를 시중에 내놨다.

CD-ROM은 한장에 많은 정보를 담을수있는 대신 미디어를 판독하는 별도의
기기인 드라이버가 필요해 보급을 저해하는 장애요소가 되고있다. 그러나
비교적 많이 보급돼있는 PC를 이용하는 디스켓도 마찬가지로 PC를
보유해야하고 또 조작이 가능해야 하지만 확산될 여건은 훨씬 유리하다.
따라서 디스켓을 이용한 전자출판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현재 국내에도 학습참고서류를 중심으로 많은 종류가 나와있다.

동아출판사가 개발 보급하고있는 "동아프렌드"는 모두 12장의 디스켓에
기초영어를 실은 것으로 화상뿐만아니라 음성지원장치를 곁들여 학습능률을
높일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밖에도 삼성전자의
"캡스터디""크로스키""헬로잉글리시",아이템플의 "알라템플",한국로보트의
"헬로우꼬마영어",한국팔란티어소프트웨어의 "메모리맥스플러스"등 수많은
디스켓들이 나와있다.

이미 학습자료를 중심으로 보편화된 디스켓에 이어 CD-ROM도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최근에는 일본소니사에의해 "디스크맨"이라는
저가의 판독기가 개발돼 널리 보급되고있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한장의 콤팩트한 미디어에 정보를 담아내는 형태를
"디스크출판"이라고 총칭하는데 이외에도 전자출판의 범주에 속하는 새로운
개념들도 잇달아 생겨나고있다. 종래 영상및 녹화의 기능에 주안점이
두어지던 비디오를 통신망을 이용한 화면책으로 활용할 경우
"비디오출판",카세트테이프도 책의 성격을 띨경우 "카세트출판" 또는
"오디오북"으로 불리며 모두 전자출판의 범주로 분류된다.

또 온라인에의해 퍼스컴등으로 정보를 파는 "온라인출판",국내에도
부분적으로 시행되고있는 "팩시밀리출판"등이 있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정보를 제공하는 형태의 전자출판은 그 개념과
범위를 규정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전자출판은 정보화사회의 도래와함께 유용성과 실용성이 더욱 증대되면서
확산일로에 있지만 파생되는 부작용및 문제점에도 시선을 돌려야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있다. 즉 ?전자출판에 관한 유통및 판매를 담당할
새로운 유통시스템이 개발되어야하며 ?저작권문제와 관련된 무단복제방지
?영구보관의 어려움 ?장시간 모니터를 통해 독서를 할경우 예상되는
전자파피해문제등 선결해야할 난제들이 산적해있다는 지적이다.

전자출판은 출판업계와 전자업계,그리고 유통업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조건. 지난5월20일 출범한 한국전자출판협회(가칭)는 전자기기업체와
출판정보를 축적해온 출판업계가 연계,본격적인 활동을 벌인다는 취지로
결성된 단체이다.

출판업계에서 한국전자출판연구회와 한국출판연구소
교보문고,전자업체로는 삼성큐닉스 서울큐닉스 전자신문등이 회원으로
참가한 한국전자출판협회는 앞으로 전자출판의 전과정을 일원화,효율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며 관련법개정등의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백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