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3일 "정부 여당이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오는 95년6월 이전에 실시하겠다는 것은 선거를 꼭 95년6월에 실시한다는
게 아니다"고 말하고 "단체장선거시기는 경제적 여건등 상황변화를 감안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표는 이날 경주에서 열리는 한국정치학회 하계학술세미나에
참석하기에 앞서 대구에 들러 금호호텔에서 가진 현지 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단체장선거 실시시기는 현재의 경제적
여건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연내실시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단체장선거를 95년 이전에 앞당겨 실시할수
있다는 여권의 입장이 처음 표명된 것으로 매우 주목된다.

김대표는 지난달 27일만해도 "단체장선거의 95년 실시방침에는 아무런
변화가없다"고 강조했는데 이날 95년 이전실시 가능성 암시는 여권의
입장에 중대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자당은 단체장선거시기와 관련,대외적으로는 95년상반기 실시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다음 대통령당선자가 시기를 선택해야하는
문제"라는 인식에서 김대표에게 일임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민자당대통령후보인 김대표의 95년 이전이라도 단체장선거가
가능하다는 발언은 야당과의 협상에 따라 93년 또는 94년안을 채택할수
있다는 시사로 받아들여진다.

김대표는 "우리경제가 미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아 내년에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같은 상황변화에 따라 단체장선거의 실시시기도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선거시기에 융통성을 부여했다.

김대표는 또 당내 비주류활동허용여부에 대한 질문에 "이종찬의원과
어떠한 밀약도 없었으며 이제 당내에는 계파가 없어졌다"고 말하고 "앞으로
최대한의 아량을 가지고 모든 사람을 포용할 생각이지만 대선승리에
장애요인을 만드는 사람은 낙오자가 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