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 9월 유엔군의 인천상륙 직후 소련의 극동군 병력 50만명이
한국전쟁에 투입되기 위해 북한-소련 국경에 배치됐으나 수일뒤 스탈린
의 명령으로 철수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역사학아카데미 회원인 가브릴 코로트코프박사(77)는 20일 경
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주최로 경희대 본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현
상황에서 한국전쟁의 재조명''이란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 이같이 증언
했다.
한국전쟁 당시 밀라노프스크 소극동군사령관의 정치담당보좌관으로 근
무했던 코로트코프박사는 이날 `한국정쟁에 관한 새로운 시각''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지난 50년 9월 유엔군이 인천에 상륙한 직후 스탈린의 지
시로 소극동군 50만명이 한국전 투입을 위해 국경에 배치됐었으나 며칠
뒤 스탈린이 다시 내린 명령에 따라 철수했다"고 말했다.
코로트코박사는 "당시 국경으로부터의 소극동군 철수는 휴가중이었던
스탈린과, 중국 모택동이 급파한 주은래의 논의결과에 따른 것"이라면서
"스탈린은 당시 미국과 전쟁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극동군을
한국전에 투입해 미국과 전쟁하는 것을 원치 않았었다"고 밝혔다.

코로트코프박사는 또 "한국전쟁은 스탈린의 주도하에 김일성이 대리전
을 치른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