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전자 자동차 의류 신발등 15대주종수출품목가운데 전자레인지
모조장신구 비디오테이프 컨테이너등 4개품목을 빼놓고는 나머지 모든
품목이 종합적인 국제경쟁력에서 열세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더욱이
이들 15개주종품목가운데 컬러TV 비디오테이프 컨테이너를 제외한
12개품목의 관련업계가 소량수주에 소극적으로 대응,잠재적인
유망신규거래선을 경쟁국들에 빼앗기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무역진흥공사가 우리나라 주종수출15개품목의 국제경쟁력과
관련,미국 일본 독일등 주요수출대상 1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요전략상품의 국제경쟁력비교분석"에 따르면 지난89년이후 모조장신구
1개품목을 빼놓고는 나머지14개품목의 주요시장점유율이 크게 줄어들거나
보합세를 기록,주종수출품목의 국제경쟁력약화현상을 드러냈다.

이들 품목의 경쟁력열세요인을 부문별로 보면 ?개인용컴퓨터 운동화 가죽
의류 가죽가방 스웨터 완구 모조장신구 컨테이너등은 가격?컬러TV VTR
라디오카세트 비디오테이프 자동차등은 비가격분야에서 특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공은 조사결과 컨테이너 모조장신구등의 경우 가격에서는 중국과
동남아국가들에 밀리고 있음에도 이들 국가의 제품을 압도하는
품질수준으로 종합경쟁력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으나 나머지 대부분
품목들은 어정쩡한 가격에 품질 디자인등도 그다지 뛰어나지 못한데다
소량수주를 기피하는 소극적 마케팅까지 가세,갈수록 경쟁력을 잃고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업계는 대부분 대량생산설비를 이유로 컨테이너1대미만 분량의
수주는 기피,중국 동남아등 경쟁국들은 물론 일본보다도 최소수주단위가 큰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발의 경우 우리나라는 최소수주단위가 3천켤레로 일본의 6백켤레를 크게
웃돌고있으며 스웨터와 완구도 각각 2천벌과 5만개를 최소수주단위로
고집,일본의 1천벌과 6천개를 대폭 웃돌고있다.

이밖에 카세트라디오의 최소수주단위도 우리나라는 3만대인데 비해 홍콩과
대만은 각각 3천대 4백대에 불과했고 컬러TV의 경우는 우리나라가
3백50대,일본 대만 홍콩은 각각 50대 1백50대 90대에 지나지않았다.

국내업계는 이같이 현실안주적이고 소극적인 마케팅전략에다 가격상의
경쟁력상실을 보전할 신제품및 디자인개발노력마저 미흡해 갈수록
주요시장에서 설땅을 잃어가고 있다고 무공은 분석했다.

<이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