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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자칼럼 > 그늘이있는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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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며칠사이 섭씨30도 가까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있다. 어느
    사이엔가 나무그늘에 앉아 바람이라도 쐬고 싶은 계절이 다가 온 것이다.

    1천만이 넘는 사람들이 북적대는 도심을 넘나들다 보면 강과 산을 그리는
    것은 무릇 사람의 상정이다.

    우리 서울에는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강과 북한산이라는 신이
    주신 선물이 있다. 그곳들이 인재로 더럽혀지고 훼손되긴 했지만 아직도
    시민들의 숨통을 터주는 물길이고 산길임에는 틀림없다.

    조선조 성종의 형님이었던 월산대군이 마포앞강에서 뱃놀이를 즐기면서
    읊은 "마포 주"라는 시에 나타난 한강의 정경은 세계제일의 수려한 강임을
    절감하게 한다.

    "포구에 봄풍경 가득 푸르게 펼쳐지는데/가는 바람 솔솔 불어 물결위를
    스친다/강가의 작은 풀은 진하게도 푸르고/언덕위의 버들은 황금가지를
    드리웠다/놀잇배의 음악소리 나루터에 퍼지는데/푸르고 푸른 강물은 물가에
    잘도 자란다/어기어차 배 저어 석양녘에 돌아오니/모래판의 갈매기가 뒤를
    따라 날아든다"
    솔솔 부는 바람,강변의 풀밭,언덕위의 나무,오가는 놀잇배,푸르른
    강물,강위를 나는 갈매기-생각만 떠올려도 시심이 절로 솟고 납량이 절로
    될것만 같다.

    오늘의 한강은 그때와 견주어 본다면,상상을 초월할 만큼 상전벽해가 된
    감이 없지 않다.

    오가는 호화유람선,강위를 수놓는 형형색색의 윈드서핑 돛들,보기만해도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수상제트스키의 물보라,잘 가꾸어진 초원,동서남북을
    이어주는 다리들,짙푸르지는 않으나 낚싯대를 드리울수 있는 강물,갖가지
    위락스포츠시설.강의 낭만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그런데도 한가닥 아쉬움이 다가선다. 휘늘어진 버들가지의 그늘을
    찾아볼수 없게 되어 버렸다는 점이다.

    때마침 서울시가 한강변에 그늘지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내년봄에 시민들이 많이 찾는 광나루 잠실 여의도등 고수부지 7곳에 나무를
    심어 그늘이 있는 휴식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찾아갈 곳이 없어
    뙤약볕이 내려쬐이는 강가에 나와 바람을 쐬이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에게 청량제가 될 것임이 확실하다.

    그 발상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수종선택에는 선뜻 공감이 가지 않는다.
    해마다 봄철만 되면 가로수로 심어 놓은 포플러 나무들이 뿜어내는
    꽃종자들의 기관지 질환등 폐해를 생각해 보지 않았는지 묻지 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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