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민생명을 필두로 국내 보험업계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가
시작된다.
생보.손보.기존.신설사를 막론하고 지난80년대 중반이후 가장 저조한
경영실적을 나타낸데다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아 주총시즌을 앞둔
보험업계의 표정은 대체로 어두운 편.
특히 경영기반을 어느정도 갖춘 기존사 보다는 신설사들이 출범 3년째에
접어들면서 경영진에 대한 평가가 내려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올해부터 1
2년간 대폭적인 임원진 개편이 단행될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또 일부 기존생보사들도 최고경영진의 자리바꿈이 있을것이라는 예상이
나돌아 업계의 관심이 집중.
손보사들도 자동차보험 보증보험등 주요종목의 손해율 악화로 순익이
감소하는등 경영실적이 악화된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주주배당률도
전년보다 다소 하향조정돼 주총시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임원인사. 보험업계 임원중 올해 주총시 임기를
마치게되는 사람은 총46명. 생보쪽에서 19명,손보업계에선 27명에 달한다.
또 지난 89년이후 출범한 신설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올해중 임기만료되는
임원들이 잇달아 금년중 중임 또는 퇴임대상임원은 사상최대규모인 98명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
이번 5월주총시 임기만료임원중 사장급만해도 7명. 대한화재
백은규회장을 비롯 대한생명 김광평사장 코오롱메트 우재구사장
동양베네피트 최선래사장 동양화재 주인기사장 국제화재 이경서사장
해동화재 김효일사장등이다.
게다가 일부사의 경우 임기중인 최고경영층의 자리바꿈이 유력시돼
금년주총인사는 "예상외의 대폭"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보험업계주총의 첫테이프를 끊을 국민생명은 고상겸사장을 상임고문으로
추대하고 손기수부사장을 후임으로 내정했으며 신한생명도 송길헌사장이
퇴임하고 김현태전무의 사장승진이 유력시되고있다.
기존사중에선 대한교육보험 제일생명등의 최고경영층 경질설이 꾸준히
나돌고있어 이번주총 결과에 남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교보의 경우 김영석부회장 신평재사장등을 포함한 대대적인 임원진
개편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있어 주목거리.
한편 삼성.흥국 동아등 여타기존사들은 예전에 비해 큰 변화없이 주총을
치를 전망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도 사장급이상 인사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듯.
동양화재를 제외하고 이번임기를 마치는 백은규 대한화재회장
이경서국제화재사장 김효일해동화재사장 모두 오너이기 때문.
다만 지난63년 창사이후 처음으로 61억1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대한재보험과 잇단 보험사고로 자본잠식상태에 놓인 한국보증보험등 일부
회사들은 문책성 인사가 단행될지 모른다는게 업계내부의 관측.
손해보험사의 올해 주주배당은 대체로 지난해수준을 약간 밑도는 선에서
결정됐다.
대한재보험은 지난해 10%현금에서 7%현금으로 3%포인트 낮췄으며 현대해상
제일화재도 2%포인트 하향조정한 현금8%로 배당률을 결정.
또 국제화재는 소액주주 8% 대주주5%현금으로 차등실시키로 했으며
해동화재는 소주주에 한해 현금10%의 배당을 실시.
<송재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