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해운경기가 급락한데다 국내해운업계의 간판격인 현대상선과
범양상선사태까지 겹쳐 국제시장에서 신용도가 크게 추락한 국적선사들이
수송화물을 제대로 확보하지못해 도산업체가 속출하는등 경영난을
겪고있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상운임지수가 지난해11월 272.6에서 4월말
현재 230수준으로 5개월째 곤두박질치는등 국내외적인 여파로 업계가
지난84년 해운산업합리화조치이후 최대위기를 맞고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불황을 몰랐던 한일항로의 경우 지난달 9일 삼정해운이 부도를
낸데이어 한달만에 장영해운이 도산하는등 연쇄부도사태를 빚고있다.
또한 해상화물운송주선업체들도 도산이 잇달아 지난달 국제트랜스(대표
고차석)가 부도를 낸데이어 장영해운계열사인 대경항공해상(대표 김정규)이
쓰러졌는가하면 올들어 20여개업체가 주인이 바뀌는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있다.
국제해운경기가 이같이 급락한 요인은 세계경제성장률(올1.4분기 1.5%
IMF추정)저하로 광탄 곡물등의 건화물 해상물동량이 줄어든 반면
유조선운임의 급락으로 벌크.유조선겸용선의 건화물배선은 오히려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일항로의 경우는 올하반기부터 일본선사들의 참여가 허용될
전망이고 오는 95년부터는 국내 해운시장이 완전개방될 예정이어서
아직까지 충분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국내해운업체들은
해운경기마저 나빠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선주협회의 박창홍전무는 이와관련,"최근 해운업계는 대외적으로
현대상선 탈세사건및 범양상선 법정관리파문으로 국제신용도가 실추돼
금융차입및 영업활동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하면 대내적으로는
선원부족과 고임금,선박도입규제등으로 타격을 받고있다"며 이같이 불리한
대내외적 여건이 호전되지 않는한 도산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노 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