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가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15일 뉴스1에 따르면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 10월26일 시행된 제 35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자를 15만4699명으로 집계했다. 작년(20만59명) 대비 약 4만5000명 줄었다. 부동산 경기가 뜨겁던 2022년의 26만4394명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11만명에 달한다.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가 20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2016년에도 18만3867명이 응시해 올해보다 많았다.공급 과잉이 공인중개사 인기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협회에 따르면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모두 55만명에 달하지만, 실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13만명 수준에 그친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이달 일본 첫 제조거점인 구마모토 1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다.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TSMC의 일본 자회사인 JASM 호리타 유이치 사장은 지난 13일 구마모토 1공장에 대해 “올해 안에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일본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재팬’에 참석해서다.TSMC는 지난 2월 구마모토 1공장 개소식에서 “2024년 내 양산 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건설이 기존 계획대로 진행된 것이다. 구마모토 1공장은 소니그룹, 덴소 등에 납품할 연산용 로직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호리타 사장은 “(구마모토 1공장은) 대만에 있는 TSMC 공장과 완전히 동일한 품질로 (제조 라인의) 가동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구마모토 2공장에 대해선 “토지 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 1~3월 중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1·2공장 가동 시 월간 생산능력은 300㎜ 웨이퍼 환산 10만장 이상이다. 총 투자액은 약 2조9600억엔이며, 일본 정부가 최대 1조2000억엔을 보조한다. JASM은 신입 및 경력을 합쳐 총 3400명 이상 채용한다.일본 제조업체들은 2000년대 들어 첨단 반도체 개발 경쟁을 포기했다. 로직 반도체의 경우 현재 일본에선 40㎚(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 제품밖에 만들 수 없다. JASM은 첨단 6㎚급 제품까지 생산을 목표로 한다.JASM은 반도체 소재 등 공급망과 관련, 일본 내 조달 비율을 2030년 60%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일본 내 조달 비율은 45%, 2026년에는 5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도쿄=김일규 특파
안젤라 휴이트는 캐나다 출신 피아니스트로, 올해로 66세를 맞이했다. 그녀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청중과 인연을 맺어 왔다. 예를 들어 2006년 10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 2008년 4월 LG아트센터 공연, 2014년 2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 등이 있다. 이 공연들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단연 프로그램에 바흐가 포함된다는 사실이고, 이 점은 마지막 내한공연 이후 거의 정확히 10년 만에 이루어진 지난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휴이트의 레퍼토리는 쿠프랭부터 메시앙까지 폭넓게 걸쳐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바로크와 고전주의 시대 음악의 비중이 큰 편이며, 특히 바흐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그녀가 지금까지 발표한 바흐 음반은 20종이 넘으며, 2016~2022년에는 바흐의 곡들로만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주하는 '바흐 오딧세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정도로 그녀의 바흐 사랑은 유별나다. 그녀는 “바흐를 잘 연주할 수 있다면, 다른 음악도 잘 연주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은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다”라는 슈만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공연의 첫 순서는 모차르트의 ‘환상곡 다단조, K.475’였다. 이 곡은 바로 다음 순서였던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4번 다단조, K.457’보다 반년 뒤에 쓴 곡으로, 처음에는 ‘포르테피아노를 위한 환상곡과 소나타’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을 정도로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 공연처럼 나란히 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환상곡이 소나타의 전주곡 역할을 하게 된다. 휴이트는 이 두 곡에서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