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올들어 케네디대통령 암살배후음모설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정부 정계 재계등 군산복합우익보수세력들이 배후임을 강력히 시사해주는
올리버 스톤감독의 "J F K"라는 영화가 개봉된 뒤부터다.
1963년 케네디가 암살된뒤 워렌보고서와 의회조사보고서등 정부수사결과는
이 사건이 정신병자였던 리 하베이 오스왈드의 단독범행이고 오스왈드를
살해한 잭 루비의 범행은 우발적인 충동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추론이 무성했다.
FBI CIA 국방부 백악관경호실등 정부기관의 광범위한 관여설,린든 존슨의
배후조종설,마피아 관련설,소련공산당 개입설등. 모두가 권력과 이권을
추구하는 정치적 음모의 소산이라는 주장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나 추론들만으로 역사의 진실이 밝혀질수는 없다.
현장 주범으로 지목된 오스왈드를 비롯한 이 사건과 연루된 32명 모두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죽은 자는 진실을 말할 입이 없다. 암살현장에서
오스왈드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는 증언들이 계속 나오고
있긴 하지만 그것을 결정적으로 거증해줄 증인들이 이미 이 세상에는 없다.
너무나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음모이기에 어쩌면 영원히 풀릴수없는
수수께끼가 될는지도 모른다.
그와는 달리 43년전 백범 김구선생을 암살한 안두희씨(75)가 배후의
비호를 받으면서 다행스럽게도(?)지금까지 살아있다. 그리고 드디어 오랜
침묵을 깨고 "진실"의 실마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그동안 줄곧
주장해왔던 "단독범행"이 아니고 그 배후가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군방첩대장이던 김창룡의 사주를 받았다는게 그 진상이다.
일본관동군 헌병대 오장,친일행적으로 북한에서 소련군에 의해 피체-
사형선고-탈출,월남후 반공주의자로 변신,군입대후 방첩대장-당시
포병소위였던 안두희와의 잦은 접촉,관동군.친일정보원출신들의 비밀결사인
"88구락부"가입,안두희출옥과 그후의 후견인 역할등 김창룡의 행적으로
미루어볼때 "백범암살 배후에 군.친일파세력이 얽혀있었다"는 사실이 그
가닥을 드러내게 됨을 보게된다.
거기에 미CIA의 전신인 OSS의 한 중령이 그 사건에 개입되어 있었다는
증언 또한 충격적인 일이 아닐수 없다. "미국이 가는 곳에는 어디에나
CIA가 있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지난 8년동안 그 진상규명활동을 벌여온 민족정기구현회에 그 결실이
거두어지길 비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