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채권시장의 기류는 총선이후 당국의 통화관리방향에 달려
있다.
지난주까지 선거자금이 대거 금융권을 이탈한데다 통화계수관리를 위해
당국이 선거이후 자금을 급격히 거두어 들일것이란 우려감이 높다.
그러나 최근 당국의 통화관리방식을 면밀히 검토하면 급격한 자금경색과
이에 따른 채권수익률상승은 나타나지 않을 듯 하다.
우선 당국은 모든 금융권을 대상으로 자금을 환수하던 종래의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투신 단자등 제2금융권의 자금은 넉넉히 풀어주고 은행권만을 집중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지난 연말이후 은행권에는 통안채를 배정하면서도 투신등에는 현금으로
상환해 주는 대조적양상을 보였다.
이번주에도 투신의 만기도래 통안채 8백50억원 가운데 2백억원만을
재배정하고 6백50억원을 현금으로 갚아주었다.
이런 탓에 콜자금이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제2금융권의 자금여유는 기업의 자금가수요를 억제하고 있다.
기업어음 중개어음등 단자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원활해져 기업들이
총선이후 자금경색에 대한 우려를 덜 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이번주는 전통적 자금성수기인 4월을 눈앞에 두고 있고
분기말통화관리시기와 맞물려 있는데다 총선까지 겹쳐 자금을 미리 가져다
쓸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농후한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자금시장의 이중구조때문에 자금가수요가 진정되고 있다.
채권시장도 자금시장의 이중기류에 영향을 받아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회사채발행 예정량이 1천억원어치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어서 소화에
부담이 없어 보인다.
금융채 역시 월말쯤에 세금우대소액채권저축1년만기짜리가 발행되면
수익률이 강세를 보일 것 같다.
기관별 자금사정은 은행을 제외하고는 채권매입여력을 갖추고 있다.
투신은 자금이탈이 심하지 않았던데다 공사채형수신고가 꾸준히
증가,지속적으로 채권매입에 임할 수 있다.
증권사는 막바지 결산손익관리를 위해 인수채권매도는 가능한한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자금경색을 보일 전망이나 은행보증채 발행량이 적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견된다.
<안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