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가족장...고 이박사와 합장 결정 *****
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미망인 프란체스카여사가 19일 오전 0시15분
자택인 서울 종로구 이화동 1 이화장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프란체스카여사는 이날 아들 이인수박사(61), 며느리 조혜자씨(50)와
손자 병구 (24), 병조(22)씨 등 가족과 친지 2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뒀다.
주치의 윤해병박사는 " 고인의 건강상태는 평소 좋은 편이었으나 지난
1월30일 방에서 넘어진후부터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지난 17 일 오후부터 혼수상태에 빠졌다"며 "그러나 18일
아침까지만 해도 혈압과 맥박 등은 정상이었다"고 말했다.
프란체스카여사는 이날 숨을 거두기 직전 " 독립운동을 해온 선열의
뜻을 받들어 모든 국민이 우리나라의 통일 준비에 힘써야 한다. 내가
독립운동가의 아내로서 평소 살아온 방식대로 장례를 검소하게 치뤄 달라.
관에 이승만대통령이 쓴 ''남북통일''이라는 친필휘호를 덮고 태극기와
성경책을 넣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유족들은 프란체스카여사의 장례를 5일장으로 하되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고인은 오는 23일 오전 8시 빈소가 마련된 자택을 떠나 오전 9시
생전에 다녔던 서울 중구 정동교회에서 장례예배를 본후 동작동 국립묘지
공작봉에 있는 이박사 묘소에 합장된다.
지난 1900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 빈 상업학교를 졸업한
프란체스카여사는 1934년 이박사와 스위스에서 만나 결혼했으며 이박사가
망명지 하와이에서 운명한후 5년간 오스트리아에서 지내다가 귀국,
70년부터 이화장에서 거주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