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개방 물결과 더불어 외국산 농산물이 국내시장에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농촌에서 생산되는 `늙은 호박''의 가공식품화작업이 업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일반가정의 호박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늙은 호박''은 `프로비타민 A''로 불리는 카로틴과 비타민B.C군, 이뇨
작용성분 등이 다량으로 들어 있어 고혈압.동맥경화 예방효과와 함께
민간요법으로 산모의 부증, 중풍, 기관지 천식 등의 치료에 널리
쓰여왔다.
호박이 국내에서 최초로 가공식품화된 시기는 (주)큐후드(대표
윤석모)가 `늙은 호박''의 분말을 원료로 해 끓는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도록 한 즉석 호박죽을 개발한 지난 89년 8월부터다.
이후 (주)비락과 국제식품, 고려식품 등도 분말호박죽 시장에 잇따라
진출, 지난 한해동안 시장규모가 1백5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또 올들어서는 (주)효성농수산(대표 이수연)이 원터치 캔에 넣은
액상죽인 `호박죽 골드F''를 지난 2월10일부터 시판하기 시작했으며
해태음료는 지난 1월초 국내 최초의 호박음료인 `내고을 강호박''을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태음료의 `내고을 강호박''이 예상보다 큰 인기를 끌자 (주)일화도
이달말부터 `일화 호박넥타''를 시장에 내놓아 호박음료 시장에 가세할
계획이며 (주)큐후드도 비슷한 시기에 과립형태의 호박음료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호박가공제품이 이처럼 잇따라 쏟아짐에 따라 금년도
호박제품 매출은 지난해의 1백50억원에 비해 67%가량 늘어난 2백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반 가정에서의 호박수요도 크게 늘어 성수기가 지난 요즘에도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협가락공판장과 경동시장 등에서는 하루 평균 15
-20t(1천5백-2천개)의 `늙은 호박''이 팔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두배이상
늘어났다.
상인들에 따르면 `늙은 호박''은 지난해보다 10-30%가량 오른 당 1천3백
-1천 5백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늙은 호박''에 대한 일반인들의 수요가 이처럼 크게 늘어나자 시중
백화점, 슈퍼마켓 등도 건강식품 코너에 `늙은 호박''을 필수품으로
전시해 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호박가공제품이 대거 개발됨에 따라 금년 가을
수확기부터는 각 업체들이 `늙은 호박''의 수매를 위해 전국 농촌에서
치열한 수매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