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홍콩 등 경쟁국들이 대베트남 투자진출에서 우리나라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11일 상공부와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대만은 미국의 대베트남
금수조치로 인한 서방국가들의 베트남 진출이 부진한 틈을 타 베트남과의
경제협력을 대폭 확대, 지 난해 베트남 전체 외국인투자액 12억달러
가운데 40%에 달하는 5억달러를 차지하는 등 지금까지의 대베트남 투자가
39건, 5억3천8백만달러로 대베트남 투자국중 최다액 을을 기록하고 있다.
홍콩도 대베트남 투자진출이 80건, 3억5천만달러에 달해 건수로는 가장
많았으며 금액으로도 대만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호주도 대베트남 투자진출이 17건, 2억8천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미국의 대베트남 진출억제 시책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일본의 경우도 투자액이 21건, 1억4백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지난 1월 섬유봉제업체인 한주통산이 처음으로
정부의 공 식인가를 받아 호치민시에 67만달러 규모의 섬유합작투자기업을
설립하기 전까지는 직접투자 실적이 전무했으며 기계설비 등을 수출해 그
대가로 생산제품을 상환받는 방식의 비공식적인 합작투자 진출만 6건,
4백10만달러에 불과했다.
한편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임가공계약에 의한
대베트남 교역진 출도 효동기업, 메릭슨, (주)코오롱, (주)대우,
럭키금성상사, 삼보트레이딩, 삼도 물산, 서우, 서광, 극동, 빅상사 등
20여개 업체에 그치고 있다.
이같이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이 베트남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은 자국 내에서 경쟁력이 약화된 산업의 이전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시장 거점을 마련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