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반>
총선공고와 함께 각정당들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자 전국공단의
제조업체마다 선거운동원으로 빠져나갈 근로자들을 막느라 초비상이
걸렸다.
선거바람이 불기시작한 이달초부터 근로자들이 이탈하기시작,대책마련에
부심해온 제조업체들은 야근등을 통해 생산물량을 미리 확보하는가하면
아파트임대 휴식시간늘리기등 복지후생에도 열을 올리고있다.
서울구로공단의 경우 지난해만해도 사원모집게시판을 보고 하루 15 20건의
문의전화가 걸려왔으나 선거바람이 불기시작한 올들어 단1건의 전화도
걸려오지않고있다.
소형정밀모터제조업체인 삼흥사는 6백명의 근로자가 필요하나 항상10%가
부족한 상태에서 조업해왔는데 2월들어 한꺼번에 40명이 선거운동원으로
퇴사하는 바람에 조업에 큰 차질을 빚고있다.
총선거일이 공고된 7일 부산상의는 제조업체의 30여만명의 근로자중
이날현재 1%수준인 3천여명이 선거운동원으로 빠져나갔고 앞으로 최소한
5%이상이 이탈할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임금이 낮은 신발업체들은 일당5만 6만원의
선거운동원으로 빠져나갈 근로자들이 줄을 이을것으로 예상돼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난이 더욱 가중될것으로 예상하고있다.
화승과 삼화의 경우 현재 2%내외근로자가 빠져나갔으나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있다.
화승의 이봉호상무는 "정치인들이 지역경제를 발전시킨다고 너나없이
약속하면서 제조업체근로자를 빼내가는 행위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분개하고 "근로자들이 더이상 이탈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이들 회사는 휴식시간을 늘려 근로자들과 대화의시간을 갖는등
이탈자방지에 노력해왔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것이다.
창원공단은 아직까지 이탈근로자가 별로 없으나 앞으로 8만여명의
근로자중 10%내외가 빠져나갈것으로 보고있다.
대구의 대표적인 산업인 섬유업계는 최근 수출부진과 내수위축에다
근로자이탈까지 겹쳐 삼중고에 시달리고있다.
일부 업체는 근로자이탈에 대비,야근등을 통해 선거운동기간동안의
생산물량을 앞당겨 생산하고 있다.
한국 OSG의 경우 오는10일 근로자의날에는 예년보다 풍성한 선물을
준비,근로자들에게 나누어줄 계획이다.
건설업체인 화성산업은 공사현장의 진도를 유동적으로 조절,휴식시간을
늘리는등 전체작업공정을 다시 세우고있다.
이회사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이탈자로 큰문제가 되지않지만 상황에따라
업계가 공동으로 발주업체와 정부에 전반적인 공기연장을 건의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삼익악기는 전체근로자 2천4백명중 최근 2백여명이 퇴사,조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않고있다.
이회사 박임종노무계장은 "퇴사한 근로자들중 40여명이 선거운동원으로
빠져나갔다"며 "이탈자를 막기위해 주공이 건설한 1백20가구 아파트를
회사에서 기혼사원에게 임대해주고 서클활동을 지원하는등 복지후생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전공단의 경우 근로자가 지난해말 1만5백51명에서 올들어 계속 줄어
현재 1만3백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처럼 생산인력 유출이 심각하자 각 업체들은 연중 모집공고를 내고
근로자들을 모집하고 있으나 지원자가 거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피혁제품을 생산하는 대성은 올들어서 벌써 15명이 선거운동원으로 회사를
떠났다.
또 동양타올은 올해 4명이 빠져나갔으며 한우도 장기근속자 10명이
지난달에 빠져나갔다.
대전피혁도 마찬가지로 올해에만 30여명이 빠져나가 총50여명의 생산직
근로자가 부족해 주문량의 70%정도만 생산하고 있는 실정.
한미타올도 최근 20여명이 이직한 상태여서 1백28대의 생산기계중
1백대정도밖에 가동을 못하고 있다.
광주지역 각공단과 기업체의 근로자들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않고 있다.
하남공단의경우 광역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총선을 앞두고도
선거운동원으로 이탈하는 근로자는 찾아볼수 없으며 광주전자 대우캐리어
로케트전기등 대기업 근로자들도 평소와 다름없이 생산활동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