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냄새짙다-주장
.현대증권에서 세무조사활동을 벌이던 국세청직원들이 지난 2일 철수하자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구구.
이들은 2일부터 증권감독원의 특별검사가 시작돼 자리를 비켜주었다고
현대증권에 통보.
그러나 이들이 철수한 2일이 묘하게도 은행감독원이 현대그룹에 대한
금융제재를 부인하고 기채조정협의회가 현대사채발행을 허용한 날과 일치해
현대금융제재완화와 국세청직원 철수가 "상부"에서 협의된 합작품이
아닌가라는 추측이 우세.
특히 국세청직원들이 처음에는 정주영씨 일가의 주식위장분산여부를
조사이유로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별 하는일 없이 원장과 전표만 뒤적거리며
소일해 이들의 상주가 조사보다는 국민당창당과 관련해 현대측에 심리적
압박을 가하려는 인상이 짙었다는 관측.
이와 관련,현대증권의 한 임원은 "국세청직원들이 현대계열사
53명임원명의로된 1백16개 계좌목록을 이미 확보해 놓고 있어
주식위장분산에 따른 증여세를 추징하고자 했다면 16명의 출장직원이
1주일만 작업을 하면 충분한데도 조사기한을 2월7일부터 4월6일까지로
두달씩이나 잡은 것은 국민당에 대한 간접적 압력으로 밖에 볼수없다"고
주장.
증시루머에 민감한반응
.총선을 눈앞에둔 요즘 증권당국 관계자들은 주가가 떨어질까 싶어
신경이 날카로운 모습.
주가에 악영향을 줄만한 얘기는 최대한 자제하는 가운데 증시주변의
루머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 며칠전에는 연결재무제표의 작성의무화조치가
악재역할을 하는 조짐을 보이자 재무부와 증권감독원이 급히 "당장 주가에
영향을 줄만한 이유가 없다"는 자료를 내놓는등 기민한 움직임.
또 4일 증권시장을 흔들어놨던 시장부양대책 마련설에대해 부인을하면서도
잠시나마 주가를 크게 올려놓은 사실 때문에 "과히 싫지않은 소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증권당국자들이 하루하루의 주가움직임에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있는 것은 총선을 앞두고 증시가 속락세를 면치못할 경우
정치권으로부터 엉뚱한 화풀이를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라는 것.
증권당국은 총선전에 한차례의 주가상승국면이 나타날 수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이미 받고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는 형편.
한.일간 문제될가능성
.재무부가 지점창구사고로 말썽을 빚고있는 선경증권(구태평양증권)에
대해 동경해외사무소 설립인가를 내정한데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특혜성이
짙다"며 쑥덕쑥덕.
증권업계는 재무부가 노무라증권등 일본 4대증권사에는 부당손실보전등의
사유로 일본대장성의 제재를 받고있다는 점을 들어 국내지점설립을
불허하고 있는 터에 부산지점 창구사고로 물의를 빚고있는 선경증권에는
사무소형태이기는하나 일본에 해외영업점 설립을 허용해주는 것은 형평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지적.
한관계자는 "선경증권의 동경사무소 설립은 상황에 따라서는 한일간
국제적인 문제로까지 번질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하고 자칫 이문제가
돌파구를 찾아가고있는 일본투자자의 국내주식투자활동에 찬물을 끼얹게
되지않을까 우려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