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종합병원에서 피부병 환자를 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로 오진,
4일동안이나 AIDS 환자와 같은 병실에 수용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 다.
지난달 11일 등에 물집이 생기는 등 피부병으로 부산대학병원에
입원치료를 받 던 최정식씨(43.노동. 부산진구 범천4동 1242)가 같은 달
21일 이 병원 내과의 AIDS 검사 결과 양성반응 판정을 받고 AIDS환자
관리병동인 12병동 1211호실에 AIDS환자 인 모씨(38)와 같이 수용됐었다는
것이다.
최씨는 병원측에 의해 면회와 외출이 금지되는 등 특별관리를 받아오다
지난 25 일 병원측의 두번에 걸친 정밀 재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2일
퇴원했다.
최씨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심한 피부병 증세로 대학병원에 입원,
X레이 촬영 등 정밀진찰을 받고 피부과로 입원한 뒤 1주일쯤 지나 콩팥이
나쁘다는 병원측의 진 단에 따라 내과병실인 943호로 옮겨졌다.
최씨는 내과에서 피검사 등을 받은지 사흘만에 "무조건 방을 옮겨야
한다" 는 최성호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AIDS환자 특별관리병동인 1211호로
옮겼다는 것.
방을 옮긴 뒤 이틀만에 담당의사는 "80% 정도 AIDS에 감염된 것 같다"
며 면회 를 금지시키고 구내전화도 걸러 나가지 못하게 하는 등
특별관리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최씨와 최씨 가족은 AIDS에 감염된 것으로 알고 실의에
빠져있다가 지난달 29일 의사로부터 "서울로부터 정밀판정을 의뢰한 결과
AIDS가 아닌 것으로 판정이 났다" 며 다시 913호실로 방을 옮기도록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최씨가족은 "국립종합병원에서 성급하게 AIDS 감염을 판정하는
바람에 AID S환자와 같은 병실에 수용되는 등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며 병원측의 처사 에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