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신발을 중심으로한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주춤해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가 지난해 중순 이후부터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어 현지에 나가있는 업체들의 한달 평균 공장가동일수가
20일에 못미치고 있는데다가 전화통화마저 어려워 중소 제조업체들이
인도네시아 진출을 꺼리고 있다.
전력난의 심화로 인해 현지에서 각 제조업체들이 발전기 생산업체들에게
발전기를 잇따라 주문하고 있으나 발전기 생산업체들이 폭리의 높은
가격에 이를 공급하고 있어 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전화도
신청한지 1-2년이 지나야 가설되고 전화통화도 어려운 실정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다른 사회간접시설도 생산을 원활히 할 수록 뒷받침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중소업체들의 투자진출 의사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사회간접시설 투자가 미미한데다가
지난해 중순이후 진출업체가 급증해 전력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미
진출해 있는 대형 업체들은 국내에서 가지고 간 자가 발전기 등으로 꾸려
나가고 있지만 전력난 및 전화사정 악화로 인해 신규로 진출하려는 업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지난 88년부터 본격화 되기 시작해
현재 섬유, 가방, 신발 등 비교적 많은 인력이 필요한 업종을 중심으로 약
57개 업체가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업체들은 인도네시아의 전력난 등에도 불구, 초임이 여직공 2만원,
남자직공 4만원 정도이며 숙련공 월급도 여자가 8만원, 남자가 10만원
정도에 불과한데다가 노동력의 질이 높은 이점으로 이들 공장을 꾸려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난이나 전화불통 등 악조건에도 불구, 국내 기술자
1인에게 지급되고 있는 2천5백-5천달러의 월급이면 인도네시아의 숙련공
18-37명을 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