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는 6공정권의 핵심기반인 대구경북지역에서 "민자당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선거구중에서도 단연 첫손가락으로 꼽히는
격전예고지역.
지난 13대때 통일민주당후보로 출마,가까스로 금배지를 단 오경의의원과
구민정당전국구의 김길홍의원이 3당통합직후부터 심각한 조직분규를 벌이다
결국 민자당공천은 오의원에게 넘어갔고 김의원은 무소속으로 출전,벌써
부터 선거열풍이 휘몰아 치고있다.
여기에 13대 당시 "돈봉투사건"으로 분루를 삼켰던 권중동전노동부장관이
명예회복을 위한 무소속출마를 선언,두더지식 작전으로 표밭갈이에 나서
서로 물고 물리는 판세를 빚고있다.
공천혈전에서 김의원을 막판에 따돌린 오의원은 구여권조직의 인수를
포기한채 구통일민주당및 민주산악회조직을 중심으로 지역.직능별 조직을
거의 마무리하고 주말 경조사등을 통해 활발한 주민접촉을 벌이고있다.
다른 후보들이 중앙무대에서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것과는 달리 그는
"30년간 고향을 지켜온" 뜻을 내세우며 도청이전등 굵직한 공약으로
유권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김의원에 비해 상대적 열세를 보이고있는 조직도 지역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대등한 수준에 이를것으로 장담하고있다.
오의원측은 그러나 지난 광역의회선거에서 민자당이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득표율에서 야당에 밀렸던 악몽을 안고있고 이같은 정부비판적
분위기를 친여로 바꿀 묘안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오의원측은 총선이 공고된후 YS(김영삼민자당대표)가 참석하는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통해 분위기를 압도해 버리겠다는 전략이나 YS바람이
어느정도 불어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의원의 최대무기는 구민정당시절부터 악착같이 고수해온 3천명에 가까운
동 통 반조직. 또 6천여명에 달하는 의성김씨 문중세도 만만치 않으며
시내의 각종 직능단체나 부녀회등의 핵심인사들이 대부분 김의원을
지지하고있어 현재의 세를 지키기만해도 당선은 무난하다고 보고있다.
월계수회 회원이며 구여권과도 내밀한 관계를 맺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의원은 "낙후된 안동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앙정치무대에 발판이 있고
역량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표밭을 누비고있다.
김의원측은 "동방유학의 본거지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안동에 걸맞는
인물을 뽑아야한다"는 여론이 선거구내에 점차 확산되고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9대(유정회)12대(구민정당전국구)의원을 지낸 권전장관은 각종
사회복지단체를 방문,"복지를 추구하는" 이미지를 오래전부터 심어왔다.
2년전부터 노동문제연구소를 개설,각종 상담과 법률조언으로 장애자가족과
노동계층의 인심을 쌓아왔다고 자평하는 권전장관측은 "국민복지시대를
열겠다"는 구호를 내걸고있다.
지난 총선때 불미스런 사건에도 불구하고 오의원(2만3천2백58표)에게 불과
1천4백표밖에 뒤지지 않았을 정도로 지지기반이 있다는 분석이며 유권자의
20%에 육박하는 안동권씨 문중표에 기대를 걸고있다.
권전장관은 그러나 구여권조직이 거의 송두리째 김의원쪽으로 넘어가버린
상태라 맨투맨식 득표활동에 전적으로 의존할수밖에 없는 약점을 안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