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입맛 고급화와 베이커리업계의 급속한 성장으로 기존 빵시장을
크게 잠식당하고 있는 국내 유명 양산 제빵업체들이 1백-2백원대의 저가 빵
생산을 중단하거나 대폭 줄이고 대신 5백원대 이상의 신제품을 선보이는등
제품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26일 제빵업계에 따르면국내 양산 제빵업체 중 매출순위 1위인 삼립식품
(대표 김봉상)은 90년 70종에 달했던 1백-2백원대 제품을 지난해 64종으로
줄인데 이어 올해는 이를 다시 50여종으로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삼립식품은 이와함께 지난해 7월 1천원대의 신제품`빠스끼용''빵을 시장에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앞으로 5백원대 이상의
제품 공급을 점차 늘리기로 했다.
샤니(대표 허영인)도 올해는 1백원대 제품의 생산을 완전 중단하고 지난해
40여종에 달했던 2백원대 제품을 올해에는 15종으로 줄이는 한편 지난해 30%
수준이었던 5백원대 이상 제품의 매출을 올해에는 4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서울식품공업(대표 서성훈) 역시 1백원대 제품은 올해 완전히 없애고
5백원대 이상의 고급빵 생산에 주력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립식품의 한 관계자는 "베이커리 업계의 매출이 해마다 20% 가량의
높은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고 국민소득수준 향상으로 소비자의 기호도
고급화, 소량구매 위주로 바뀌고 있어 양산 빵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면서 "양산 제빵업체들이 고급빵 생산을 서두르는 것은 이같은 변화에
대한 자구책의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베이커리업체의 판매신장률은 90년 대비 20%에 달했으나 양산
제빵업체의 신장률은 7.5%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