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직접자금조달 창구로 각광을 받아온 단자사의 어음중개 실적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17일 현재 중개어음의 총 발행물량은 모두
3천1백51억원으로 지난해 11월 개인매입 허용 이후 하루 평균 4-5백억원
규모의 발행실적을 보이며 기업의 직접자금조달 창구로 인기를 모았으나
이달들어서는 발행규모가 3백억원 내외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개어음 금리가 연 17.5%로 인하된 12일을 계기로 발행규모가
급격히 감소, 이날 1백94억원을 기록한 이후 14일 1백75억원, 15일
95억원, 17일 1백75억원으로 2백억원을 밑돌았다.
이같은 현상은 단자사들이 실세금리 안정추세와 정부의 금리인하유도
방침에 따라 지난 12일 중개어음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등 올들어
모두 4차례에 걸쳐 지난해말 연 19%에서 2.5%포인트를 인하, 수익률이
다소간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는 양도성정기예금증서(CD)등 경쟁상품에
비해 투자수익률면에서 우위를 잃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삼성,대우,금성,동양,해태등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자금시장이
경색국면을 띨 것으로 예상되는 4-5월에 대비해 미리 자금을 확보한 상태에
있어 이달들어서는 비교적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어음이 출회돼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중개어음의 금리경쟁력이 현재 한계에 도달한
상태이어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만기일이 몰려있는 4-6월께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을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올들어서는
여유자금이 있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을 중심으로한 법인매입이 거래를
주도해 부동성이 높은 이들 자금의 성격상 한꺼번에 중개어음을 이탈할
경우 기업의 자금조달이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
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