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광공업은 성장률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 생산재보다는
소비재의 생산이 활기를 띠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승용차, 에어컨 등의 내구소비재와 휘발유, 맥주, 아이스크림,
화장품 등 비내구소비재의 생산은 10%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나 과소비
풍조가 여전했음을 반영해 주고 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91년 시.도별 광공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8.1%로 90년의 8.6%에 비해 증가율이 다소
낮아진 가운데 제조업 생산도 8.3%로 전년(8.9%)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제조업 생산을 용도별로 보면 생산재는 자본재 및 원자재의
생산부진으로 10.9% 증가에 머물러 90년(12.5%)에 비해 신장률이 낮아진
반면 소비재는 90년의 3.7%에서 작년에는 4.4%로 증가율이 높아졌다.
주요 품목별 생산동향을 보면 내구소비재의 경우 룸에어컨이 90년에
비해 27.7% 나 늘어난 것을 비롯 <>승용차(23.2%) <>가정용 보일러(21.5%)
<>냉장고(14.2%) <> 피아노(10.8%) 등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 반면
<>컬러 TV(4.2%) <>손목시계(-0.1 % ) <>사진기(-4.2%) 등은 부진했다.
또 비내구소비재는 <>샤프연필(29.3%) <>과즙음료(24.4%) <>맥주(21.5%)
<>휘발유(20.6%) <>아이스크림(20%) 등이 2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나타
냈고 <>커피(14.1 %) <>의약품(12.9%) <>화장품(12.1%) <>껌(10.5%)등도
호조를 보인 반면 <>소주(-2. 8%) <>연탄(-21.3%) <>세탁비누(-22.8%)
등은 생산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재 가운데 자본재는 건축경기 호황에 힘입어 <>건축용 크레인이
1백84%나 늘어난 것을 비롯 <>팩시밀리(86.3%) <>발전기(42.2%)
<>자동판매기(41.4%) <>농업용기계 (30.2%) <>변압기(21.7%) <>굴삭기
(16.5%) 등이 호조를 보였으나 <>섬유용기계(-13.5%) <>불도저(-53.5%)
<>컴퓨터 및 주변기기(-1.2%)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원자재의 경우는 <>벙커C유(46.1%) <>폴리에틸렌(38.3%) <>판유리(33.7%)
<>특수강냉연강판(18.4%) <>자동차타이어(17.4%) <>시멘트(15.5%) <>레미콘
(10.9%) 등의 생산이 크게 늘어난 반면 <>면사(-4.3%) <>면직물(-3.7%)
<>합판(-1.7%) 등은 90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업구조별로는 작년중 석유정제, 철강, 운수장비, 전기.전자 등
중화학공업의 생산이 12% 증가한 반면 섬유.고무.음료품 등의 경공업은
0.7% 증가에 머물러 경공업부문의 경기침체가 두드러졌다.
한편 지역별로는 작년중 전남의 광공업 생산이 전년대비 20% 증가,
가장 활발했으며 다음이 <>경남(17.1%) <>경기(16.1%) <>전북(8.9%)
<>경북(8.7%) 등의 순으로 이들 지역은 전국평균(8.1%) 보다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서울이 전년보다 3.5%가 오히려 줄어든 것을 비롯, <>대구(-
1.1%) <>광주(-6.6%) <>강원(-1.4%) <>제주(-2.8%) 등은 감소세를
나타냈고 <>부산(0.4%) <>인천(5.1%) <>충남(5.3%) <>충북(6.5%) 등도
낮은 증가율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