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저력 어디서 나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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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엔 우리나라보다 특별히 많은게 하나있다. 오토바이가 그것이다.
출근길이면 대만전역에서 9백만대의 오토바이가 쏟아져 나온다. 모두
일터로 향하는 것이다.
젊은 남녀가 함께 탄 오토바이는 아침부터 데이트를 즐기려 가는 것이
아니다. 맞벌이부부가 직장을 가는 현장이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가장이
운전하는 오토바이뒤에 매달려 한가족이 가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아이들을 학교나 유아원에 데려다주고 부부가 회사로 출근하기위해서다.
두사람중 한명꼴로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다. (대만인구는 2천만명으로
남한의 절반수준이다)
"자동차가 부족해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그만
섬나라에서 자동차대수만도 4백만대가 넘습니다. 교통난 주차난을
해소하기위해 오토바이를 애용하지요. 모두가 일을 열심히 하기위한
국민적 아이디어이기도 하지요"
경제부의 신문염국제무역국장은 "한국보다 1인당 GNP가 앞서는
것도,제조업분야의 인력난이 심하지 않은 것도 남여노소가 모두 쉬지않고
자기에게 맞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한국보다 인구는 적지만
노인과 여성인력덕으로 노동인력은 대만이 앞설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은 곧 입증됐다. 그와의 인터뷰중 차를 날라온 사람은 젊은
아가씨대신 노인이었다. 경제부뿐 아니라 정부 각부처에서 이런 단순한
일은 노인들의 몫이다. 대기업및 서비스업을 제외하곤 여비서를 두는
기업도 여간해선 찾아보기 힘들다. 80만 중소기업에서 한명씩의 여비서를
고용한다면 80만명의 여자인력이 필요하다. 이는 대만의 고용개념으로는
실업자다. 인력의 낭비를 뜻한다.
여자라도 젊은이에겐 맞는 일이 따로 있다.
전자업체에서,기계부품공장에서,완제품조립공장에서,수출일선에서 그들은
오늘도 뛰고 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마스크(매연방지용)를 쓰고
표를 받는 사람들도 모두 여자다. 우리나라에선 남자들도 힘들다고
기피하는 일이다.
국제무역협상테이블이나 수출촉진단구성에는 으레 노련한 중년부인들이
끼여있다. 대만엔 칼라힐스 미무역대표부 대표만한 여걸들도 많아 수출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여자들이 대부분 직장을 갖고 있으니 백화점이 낮에는
한가하기만하다. 이들이 퇴근해야 백화점에서 쇼핑을 할수 있으니
당연할수밖에. 그래서 대부분 백화점들의 영업마감시간은 밤10시까지다.
저녁7시가 돼야 백화점이 그나마 붐비기 시작한다. 과소비할 시간이 없다.
대만에 노동인력만이 많아 부유하게 살게된 것은 아니다.
노와 사의 구분없이 맡은일에 전력투구한다.
사가 본보기를 보이니 노는 저절로 따라온다. 중국철강의
김무휘회장(지금은 자회사인 중국강철결구회장)의 일화는 유명하다.
김회장은 언제나 점심시간을 이용,밖으로 나가 공중전화를 걸었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포착됐고,궁금함을 참지못하는 기자들은 그 이유를 물었다.
"사적인 일에 왜 회사전화를 쓰나. 공적인 일에만 써야한다. 또 사적인
전화는 근무시간엔 쓰지 말아야 되는것 아닌가"그의 대답은 명료했다.
포항제철보다 낡은 설비,뒤떨어지는 종업원복지시설에도 국제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공인다운 경영철학 덕분이다.
컴퓨터메이커인 에이서사의 시진영회장은 "종업원을 신뢰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말한다. 몇년전 창고에서 1백만달러어치의 IC칩이
도난당했었다. 회사가 휘청할 정도였다. 일부에선 내부소행이라며 범인을
색출할 것을 주장했지만 그는 끝까지 종업원들을 믿었다. 결국 한달후
범인은 외부인이었다는 것이 판명됐고 종업원들은 자기일처럼 회사일을
하게됐다. 그것이 에이서사가 세계PC시장을 석권하게된 결정적 계기가
된것이다.
노사가 뭉치면 안되는 일이없다. 대만최대 가전메이커인 대동공사는
화재로 공장하나가 다 타버린적이 있다. 미IBM사에 모니터를 납품할
기일이 촉박했다. 일거리를 다른 두 공장으로 분산,하루 24시간
풀가동했다. 그러나 시간에 대기는 역부족이었다. 협력업체들까지
야근체제를 갖췄다. 모니터부품 4백여개중 절반인 2백개는 협력업체에의해
만들어지고 있었다. 수평분업의 효율적 운영으로 납기를 맞출수 있었다.
최근 대동이 IBM에대한 모니터수주경쟁에서 삼성전자를 이긴것도 이같은
신뢰가 쌓인 것이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종업원들이 말로만 따르는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따른다. 심복구복이다.
그래서 생산성도 높다.
"임금상승률이 생산성을 앞지르는 것으로 정부에선 발표하고 있으나 이는
대만달러화가 평가절상된 것을 계산에 넣지 않아서지요"
중화경제연구원의 람과정박사는 "80년대초 미달러대 대만달러는
1대40이었으나 지금은 1대25"라며"절상폭을 포함하면 생산력은 실제보다
훨씬 높다"고 분석한다.
대만정부는 실속파다. 외국에 경쟁상대로 보이기를 꺼려한다. 국민과
기업에 대한 배려도 여간해선 눈에 띄지 않는다.
법적으로는 오토바이탈때 헬멧을 쓰도록돼 있으나 이를 구태여 규제하지
않는다. 대만은 날씨가 더워 헬멧쓰고 출근하면 다시 회사에 와서 세수를
해야한다. 노동시간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소리소문없이 작은
일부터 도와주는것 바로 이런 것들이 모여 일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출근길이면 대만전역에서 9백만대의 오토바이가 쏟아져 나온다. 모두
일터로 향하는 것이다.
젊은 남녀가 함께 탄 오토바이는 아침부터 데이트를 즐기려 가는 것이
아니다. 맞벌이부부가 직장을 가는 현장이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가장이
운전하는 오토바이뒤에 매달려 한가족이 가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아이들을 학교나 유아원에 데려다주고 부부가 회사로 출근하기위해서다.
두사람중 한명꼴로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다. (대만인구는 2천만명으로
남한의 절반수준이다)
"자동차가 부족해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그만
섬나라에서 자동차대수만도 4백만대가 넘습니다. 교통난 주차난을
해소하기위해 오토바이를 애용하지요. 모두가 일을 열심히 하기위한
국민적 아이디어이기도 하지요"
경제부의 신문염국제무역국장은 "한국보다 1인당 GNP가 앞서는
것도,제조업분야의 인력난이 심하지 않은 것도 남여노소가 모두 쉬지않고
자기에게 맞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한국보다 인구는 적지만
노인과 여성인력덕으로 노동인력은 대만이 앞설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은 곧 입증됐다. 그와의 인터뷰중 차를 날라온 사람은 젊은
아가씨대신 노인이었다. 경제부뿐 아니라 정부 각부처에서 이런 단순한
일은 노인들의 몫이다. 대기업및 서비스업을 제외하곤 여비서를 두는
기업도 여간해선 찾아보기 힘들다. 80만 중소기업에서 한명씩의 여비서를
고용한다면 80만명의 여자인력이 필요하다. 이는 대만의 고용개념으로는
실업자다. 인력의 낭비를 뜻한다.
여자라도 젊은이에겐 맞는 일이 따로 있다.
전자업체에서,기계부품공장에서,완제품조립공장에서,수출일선에서 그들은
오늘도 뛰고 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마스크(매연방지용)를 쓰고
표를 받는 사람들도 모두 여자다. 우리나라에선 남자들도 힘들다고
기피하는 일이다.
국제무역협상테이블이나 수출촉진단구성에는 으레 노련한 중년부인들이
끼여있다. 대만엔 칼라힐스 미무역대표부 대표만한 여걸들도 많아 수출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여자들이 대부분 직장을 갖고 있으니 백화점이 낮에는
한가하기만하다. 이들이 퇴근해야 백화점에서 쇼핑을 할수 있으니
당연할수밖에. 그래서 대부분 백화점들의 영업마감시간은 밤10시까지다.
저녁7시가 돼야 백화점이 그나마 붐비기 시작한다. 과소비할 시간이 없다.
대만에 노동인력만이 많아 부유하게 살게된 것은 아니다.
노와 사의 구분없이 맡은일에 전력투구한다.
사가 본보기를 보이니 노는 저절로 따라온다. 중국철강의
김무휘회장(지금은 자회사인 중국강철결구회장)의 일화는 유명하다.
김회장은 언제나 점심시간을 이용,밖으로 나가 공중전화를 걸었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포착됐고,궁금함을 참지못하는 기자들은 그 이유를 물었다.
"사적인 일에 왜 회사전화를 쓰나. 공적인 일에만 써야한다. 또 사적인
전화는 근무시간엔 쓰지 말아야 되는것 아닌가"그의 대답은 명료했다.
포항제철보다 낡은 설비,뒤떨어지는 종업원복지시설에도 국제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공인다운 경영철학 덕분이다.
컴퓨터메이커인 에이서사의 시진영회장은 "종업원을 신뢰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말한다. 몇년전 창고에서 1백만달러어치의 IC칩이
도난당했었다. 회사가 휘청할 정도였다. 일부에선 내부소행이라며 범인을
색출할 것을 주장했지만 그는 끝까지 종업원들을 믿었다. 결국 한달후
범인은 외부인이었다는 것이 판명됐고 종업원들은 자기일처럼 회사일을
하게됐다. 그것이 에이서사가 세계PC시장을 석권하게된 결정적 계기가
된것이다.
노사가 뭉치면 안되는 일이없다. 대만최대 가전메이커인 대동공사는
화재로 공장하나가 다 타버린적이 있다. 미IBM사에 모니터를 납품할
기일이 촉박했다. 일거리를 다른 두 공장으로 분산,하루 24시간
풀가동했다. 그러나 시간에 대기는 역부족이었다. 협력업체들까지
야근체제를 갖췄다. 모니터부품 4백여개중 절반인 2백개는 협력업체에의해
만들어지고 있었다. 수평분업의 효율적 운영으로 납기를 맞출수 있었다.
최근 대동이 IBM에대한 모니터수주경쟁에서 삼성전자를 이긴것도 이같은
신뢰가 쌓인 것이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종업원들이 말로만 따르는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따른다. 심복구복이다.
그래서 생산성도 높다.
"임금상승률이 생산성을 앞지르는 것으로 정부에선 발표하고 있으나 이는
대만달러화가 평가절상된 것을 계산에 넣지 않아서지요"
중화경제연구원의 람과정박사는 "80년대초 미달러대 대만달러는
1대40이었으나 지금은 1대25"라며"절상폭을 포함하면 생산력은 실제보다
훨씬 높다"고 분석한다.
대만정부는 실속파다. 외국에 경쟁상대로 보이기를 꺼려한다. 국민과
기업에 대한 배려도 여간해선 눈에 띄지 않는다.
법적으로는 오토바이탈때 헬멧을 쓰도록돼 있으나 이를 구태여 규제하지
않는다. 대만은 날씨가 더워 헬멧쓰고 출근하면 다시 회사에 와서 세수를
해야한다. 노동시간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소리소문없이 작은
일부터 도와주는것 바로 이런 것들이 모여 일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