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최완수특파원]오는 11월 대통령후보지명을 위한 18일의
미 뉴햄프셔 첫예비선거는 조지부시대통령의 재선에 적지않은 상처를
안겨주었으며 민주당측에는 대통령후보 경선레이스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의 97%개표 잠정집계결과 새벽1시(한국시간
오후3시)현재 공화당 진영에서는 부시대통령이 57%의 득표율로 41%를 얻은
보수파칼럼니스트 패트릭 부캐넌을 앞선것으로 나타났으나 무명의
부캐넌후보가 4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부시는 최종후보지명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재선전략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게됐다.
또 5명의 주요후보들이 각축한 민주당진영에서는 송거스후보가 34%로
1위를 차지했으며 빌 클린턴 아칸소주지사는 26%를 득표한것으로 집계돼
향후 레이스향방을 쉽게 점칠수 없는 상황이 초래됐다.
이번 예선에서나타난 가장큰 특징은 심각한 경제난에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반영돼 무명의 정치인 부캐넌이 현직대통령에게 상당한 상처를
안겨주었다는 점이다.
당초 백악관은 2대1정도로 부캐넌을쉽게 이길것으로 생각했으나
부캐넌후보는 성난 뉴햄프셔주민들의 "반부시"분위기에 힘입어 예상외의
득표를 획득,오는 11월선거에 나설 부시에게 큰 흠집을 냈다고 할수있다.
경제난의 심각성은 다른지역선거에서도 "반부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부캐넌후보가 이날의 공세를 토대로 계속 예선전에 참여하겠다고 공언할
경우 부시는 적지않은 부담을 안지않으면 안될 전망이다.
비록 최종 지명전에서 부시가 재지명되더라도 부캐넌이 대변하고있는
공화당의 우파세력이 부시의 지지대열을 이탈할 경우 11월3일 본선에서는
극적인 경제상황반전이 일어나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를 안겨줄것은 거의
틀림없다.
68년 뉴햄프셔예선에서 당시 현직대통령이었던 존슨은 유진
매카시상원의원 이 50%와 42%로 따라붙자 재선을 포기한 적이있다.
이번 예선은 당분간 민주당의 후보지명레이스가 복잡하게 진행될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었다.
이날 선두에 나선 송거스후보는 뉴잉글랜드지역을 벗어나면 "전국적인
당선가능성"에서 다른후보에게 뒤지는데다 건강문제와 원자력이용주장에
대한 환경론자들의 반발등으로 집중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다른지역에서 널리 지지기반을 확보하고있는 클린턴주지사도 여성문제
월남전징집기피논란이 계속되고있어 본선에서 부시와 대적하는데 대해
민주당내부로부터 완전한 공감을 얻지못한 상태이다.
따라서 클린턴 송거스 두사람의 각축전은 오는 3월3일의 메릴랜드
조지아주예선을 거친뒤 12개주예선이 일제히 실시되는 3월10일의 "슈퍼
화요일"에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서게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두주자다툼이 이처럼 불투명한 상태에 들어가자 조지 게파트
하원원내총무가 뒤늦게 예선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있고 로이드 벤슨
텍사스상원의원이나 거물급인 마리오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도전할 의사를
보이고있어 민주당의 레이스는 더욱 복잡해지고있다.
전통적으로 뉴햄프셔예선은 그결과가 향후 대선향방을 읽을수있는
지침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이번예선은 52년이후 이곳에서 1등을
차지하지못한 후보가 백악관에 들어갈수 없다는 오랜 징크스를 깰 가능성을
남겨놓았다.
부시대통령이 경제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어떻게 잠재우며 인물난에
허우적거리는 민주당이 전열을 어떻게 정비하느냐가 오는 11월3일의
최종결판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