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극심한 인플레가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에서
최근 한주동안 루블화의 대달러교환비율이 급락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모스크바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한주동안 시중은행들의
달러.루블교환비용은 종전 달러당 1백30 1백40루블에서 최저 달러당 70
80루블까지 떨어져 절반수준에 육박하는 낙폭을 기록하고있다.
특히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종전 1백20루블이상이던 달러교환비율이
17일상오 최저 50루블까지 절반이하로 떨어지는 기현상을 기록했다.
루블화의 가치가 이처럼 초강세를 보이는 것은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진행중인 모스크바에서 전혀 예상치못했던 일이다.
이에따라 각은행과 환전소들에는 루블화교환비율이 더이상 떨어지기전에
루블화를 확보하려는 모스크바주재외국인들과 달러를 갖고있는
모스크비치들로 장사진을 이루고있다.
전 러시아외환은행등 모스크바의 각은행들은 지난 주초까지 달러당 1백10
1백20루블을 적용하던 환율을 재조정하느라 아예 환전창구를 닫은 상태이며
환전소가 설치된 일부 고급호텔들도 고객에 한해서만 소액의 달러교환에
응하는등 모스크바는 때아닌 루블화품귀현상이 나타나고있다.